<와글와글NET세상> 미친 경유값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2.05.24 13:52:59
  • 호수 1376호
  • 댓글 1개

누가 경유가 싸다고 했던가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미친 경유값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경유·휘발유 가격이 모두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을 비롯한 일부 지역 주유소에서는 이미 2000원을 훌쩍 넘어선 상황. 이런 가운데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역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기준 리터(ℓ)당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31원 오른 1958.73원, 경유 가격은 4.03원 오른 1970.51원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주유소의 ℓ당 경유와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345원·2317원, 서울 용산구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392원·2393원,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가격은 각각 2109원·2120원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는 경유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주 국제 경유 가격은 6달러, 휘발유는 2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중국 봉쇄 장기화 등 글로벌 정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민 연료’로 인식됐던 경윳값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다는 대목이다.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경유차를 외면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경유차를 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음도 심하고 진동이 있지만, 기름값 하나 보고 경유차를 샀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4년 만에 휘발윳값 추월…평균 2000원 육박
“비싸게 주고 샀는데” 빨라지는 디젤차 몰락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국산 3만4593대, 수입 892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만4346대(국산 6만1516대, 수입 1만2830대)보다 41.5%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다. 5년 전인 2017년의 36.4%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2018년(40종) 대비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비싸지면 경유차 감소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난리 났네 난리 났어∼’<ene0****> ‘방금 주유소에서 내 눈을 의심했다’<torq****> ‘디젤차 왜 샀냐?’<casi****> ‘앞으로 전기차만 구매하겠네요’<nhy9****> ‘경유차 비싸게 사서 뭔 일이냐∼’<shaw****> ‘최악이다. 디젤이란 이유로 500만원이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gims****> ‘경유차 시대는 끝났다. 휘발유도 마찬가지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거다’<namj****> ‘이참에 발암물질 뿜어대는 경유차는 제발 그만 만들길…’<krlo****>

화물차 부글부글
물류 대란 우려


‘5만원 주유해도 기름이 덜 들어간 느낌이다. 티도 안 난다’<chs2****> ‘제발 기름값 좀 현실화 했으면 좋겠다. IMF 때 국민들 금 팔아서 나라 살려놓은 대가가 이거냐?’<myli****> ‘영업용 기름값 차별화해라. 이러다 물류 올스톱한다’<daeh****> ‘등유 가격도 장난이 아니다’<lee4****> ‘그래도 길거리에 차만 많다’<shad****> ‘내릴 땐 천천히 찔끔, 오를 땐 바로…왜 이리 오르는데?’<manm****>‘유가는 물가의 시작인데…이러다 큰일 나지 싶다’<25bi****>

‘경유가 원래 생산단가가 비싸고 휘발유에 세금이 더 붙어서 싼 거다’<jhpa****> ‘신기하게도 기름값이 치솟는데 화물 단가는 떨어진다. 죽으라는 거지∼’<king****>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서민들 살아갈 수 있게는 해줘야죠. 하루하루가 죽을 맛입니다’<mill****> ‘물류 대란 곧 온다!’<myas***> ‘화물차가 운행 안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대우해 줍시다’<cybe****> ‘대형 화물차주입니다. 2개월째 놀고 있네요. 놀아도 100만원씩 유지비 나가네요’<agai****>

난리

‘25톤 화물차 종사자입니다. 진짜 노답이에요. 지난 5월2일부터 8일까지 기름값만 200만원. 운임비는 오르지 않고 벌어도 마이너스가 현실입니다. 복구가 안 되네요’<sora****>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미친 경윳값’ 정부 대책은?

정부가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을 리터(ℓ)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100원 인하하고 지급시한도 오는 9월 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최근 경유가격 인상으로 인한 화물차 등 운송업계 부담을 덜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경유 가격이 기준가격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한다.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인 현행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은 ℓ당 1850원이다.

경유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에 보조금 지급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기준가격을 100원 낮춰 1750원으로 정했다.

지급시한도 당초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경유 가격이 ℓ당 1960원으로 가정하면 총지원액은 기존에 1850원을 뺀 110원의 절반인 55원이었지만 변경 후에는 1750원을 뺀 210원의 50%인 105원으로 확대된다.


이번 조치로 화물 44만5000대, 버스 2만1000대, 택시(경유) 9300대, 연안화물선 1300대 등 유가보조금 대상인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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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