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김영환 

“농사 지으면서 농민 마음 알았죠”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충북도지사는 12년 동안 줄곧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충청도 민심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택했다. 대선 승리에 이어 내달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캐스팅 보트의 마음을 얻어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충북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출신인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김 후보는 마지막을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충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요시사>가 김 후보에게 출마의 변과 현안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고향을 떠나 중앙 무대서 정치하면서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치인생 마지막 봉사는 고향에서’라는 생각이 스쳤고, 모든 역량을 쏟아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 충북지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충북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당원 동지가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요청이 있어 충북으로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윤심, 명심이 반영된 선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노영민 후보는 사실 문심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고, 대통령 당선 이후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도민의 부름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이지 윤심으로 출마한 것은 아닙니다.

분명한 점은 저는 새롭게 출범하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고, 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식에 참석할 것입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충북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도민이 더욱 잘 압니다.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
동문이지만 이제는 적

-굵직한 선거에서 충청도는 항상 캐스팅 보트로 불립니다. 

▲이번 대통령선거 역시 충북의 민심이 곧 전국의 민심이었고, 전국 득표율과 가장 비슷한 득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우리 도민들은 윤 당선인을 선택했습니다.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도민들이 선택한 윤 당선인을 선택했듯이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 믿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승부를 펼치게 됐습니다. 

▲노 후보와는 청주고 및 연세대 동문입니다. 과거 1977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 투옥된 경험도 비슷합니다. 노 후보는 타고난 정치인에, 업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는 오랜 기간 정치노선을 달리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선인 특별고문 출신의 대결입니다.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는 인물과 정책 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정부와 누구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경쟁을 벌이게 될 노 후보는 아시다시피 실패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입니다. 

충북을 위해 일할 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우리 도민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책 대결 역시 선심성 정책이 아닌 우리 도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개발하겠습니다. 저는 정부와 소통하며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창조적인 충북을 만들겠습니다.

-후보님만의 브랜드가 궁금합니다.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가 ‘의료비 후불제’입니다. 의료비 후불제는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은 높아졌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는 자기부담금조차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창조적인 충북 만든다”
검수완박은 이 지키기
문 비서실장 VS 윤 특별고문

의료비 후불제는 도에서 설립하는 ‘착한은행(가칭)’에서 도민의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 할부 방식으로 갚아나가는 것입니다. 착한은행과 병·의원은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수납과 진료 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도민들의 의료혜택 수준을 높이고,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해집니다.

-충청권 내에서 청주와 비청주권의 격차가 큽니다.

▲균형 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시·군 곳곳을 다니며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늘 떠올립니다. 또 이곳에서는 농사를 짓는 분이 다수 있습니다.

농촌은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현재 저는 이번 선거와 무관하게 괴산군 청천면에서 농사를 짓는 중입니다. 아들 부부도 청천면으로 귀촌해 그곳에 있습니다.

농촌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며 좋은 점, 힘든 점을 몸소 느꼈습니다. 제가 느끼는 충북의 불균형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듣는 그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도정에 반영하고 균형 있는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수완박으로 여야 간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였습니다. 검수완박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검수완박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리를 덮기 위해 검찰 수사를 봉쇄하려 한다는 것은 국민도 명백히 알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도 검수완박은 최대 쟁점으로 부상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악법에 대한 해결은 여야 합의나 협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국민과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이 의회에서 밀리고 법안이 입법독주를 했습니다. 제가 민심을 얻게 된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지방선거 승리로 차기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북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 저는 고향 발전을 위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오랜 기간 능력을 키워왔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 온 능력을 총동원해 제 고향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꿔 놓겠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정책과 논리를 만들어 창조적인 충북을 만들겠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저를 선택해 내 고향, 여러분의 고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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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