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 잡았던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줄리 잉스터(미국)가 골프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소렌스탐은 메이저 대회 출전, 잉스터는 수상자로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US여자 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는 지난달 18일 오전(한국시간) LPGA 투어 통산 72승(메이저대회 10승 포함)을 거둔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이 14년 만에 US 여자 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52세인 소렌스탐은 지난해 8월 열린 US시니어여자 오픈에서 우승해 올해 US 여자 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08년 은퇴 이후 소렌스탐의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이다.
소렌스탐은 199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08년 은퇴하기 전까지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72승을 거뒀다. 특히 US 여자 오픈과 인연이 깊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1995년 US 여자 오픈에서 거뒀고,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도 2006년 US 여자 오픈이었다. 올해 US 여자 오픈의 무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클럽은 소렌스탐이 1996년 우승했던 장소다.
소렌스탐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파인니들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 여자 오픈에 다시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최고의 무대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이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 출전 소감을 전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2월 LPGA 투어 정규대회인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해 컷 통과에 성공했고, US 시니어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월에는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인 힐튼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유명인사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US 여자 오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2년 동안 중단했던 지역 예선을 재개한다. US 여자 오픈의 지역 예선은 총 26곳에서 열리며, 미국 외 개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에서 치러진다. 한국 예선은 4월22일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린다.
LPGA 투어 통산 31승을 거둔 줄리 잉스터(미국)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정하는 ‘밥 존스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1955년 제정돼 해마다 골프 경기에서 인격과 존중, 스포츠맨십을 실천한 선수에게 수여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 오픈 주간에 열린다.
‘여제’ 소렌스탐, US 여자 오픈 출전
‘전설’ 잉스터, ‘밥 존스 상’ 수상
역대 수상자로는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미키 라이트, 낸시 로페즈(이상 미국) 등이 있다. 2020년에는 박세리(45)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받았다. 또 골프 선수는 아니지만, 조지 H.W 부시 대통령도 이 상을 받았다.
프로 통산 45승을 거둔 잉스터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3차례 주장을 맡았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 2019년 미국여자골프코치협회가 자격 4년 차를 마친 최고 대학 골퍼에게 주는 줄리 잉스터 시니어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마이크 완 USGA CEO는 “잉스터는 모든 면에서 이 상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준 선수”라며 “경기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경받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잉스터는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부터 US 여자 오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USG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밥존스는 골프의 대명사인 만큼 이 상을 받는 것은 더없는 영광”이라고 USGA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밥 존스 상’은 ‘골프의 성인’으로 평가받는 바비 존스(Bobby Jones)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바비 존스는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꼽히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의 오픈 대회 및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3차례나 우승했다.
바비 존스는 탁월한 골프 기량은 물론 풍부한 학식과 겸손함으로 팬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존경받았다. 은퇴 후에는 1934년 미국 조지아주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만들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매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평가받는 최고의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