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이 올해부터 총상금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결정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달 8일 “지난해 550만달러였던 US 여자 오픈 총상금을 6월2일부터 나흘 동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올해는 1000만달러로 약 두 배가량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승상금 역시 100만달러(12억4000만원)에서 180만달러(21억6700만원)로 늘어나며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1200만 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계획을 덧붙였다.
LPGA 투어 대회에서 총상금 1000만달러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예정된 대회 가운데선 8월 영국에서 열리는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이 총상금 68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도 총상금 580만달러로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US여자 오픈이 총상금을 1000만달러 증액하면서 LPGA 투어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우승 상금 80만달러 증가
명문 골프장으로 장소 확대
남자골프인 PGA 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큰 대회는 다음 달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총상금 20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US 오픈의 총상금은 1250만달러였다.
US 여자 오픈은 올해 대회부터 비영리 통합 의료기관인 미국 중동부지역 병원 연합회(Pro Medica)가 새 후원사로 참여한다. US여자 오픈은 상금 증액과 함께 미국 내 유명 명문 골프장으로 개최 장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니들 골프클럽을 시작으로 ▲2023년 페블비치 링크스(캘리포니아주) ▲2024년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펜실베이니아주) ▲2025년 에린힐스(위스콘신주) ▲2026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캘리포니아주) ▲2027년 인버네스 클럽(오하이오주) ▲2028년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펜실베이니아주) ▲2029년 파인허스트 컨트리클럽(노스캐롤라이나주) ▲2030년 인터라켄 컨트리클럽(미네소타주) 등이 US 여자 오픈의 개최 장소로 확정됐다. 대부분 미국 PGA 투어 또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를 개최한 골프장이다.
마이크 완 USGA CEO는 “USGA는 선수들에게 놀라운 무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꿈을 꿀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75년의 역사를 지난 US여자 오픈은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상금부터 장소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US 여자 오픈은 한국 선수에겐 매우 친숙한 대회다. 박세리(1998년)를 포함해 ▲김주연(2005) ▲박인비(2008·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 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 ▲이정은(2019) ▲김아림(2020) 등이 11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