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왼손의 마술사’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지도했던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이 미국의 최고 교습가로 11번째 뽑혔다. 지난해 12월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부치 하먼이 ‘미국의 50대 교습가’ 랭킹에서 11번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하먼은 애덤 스캇(호주),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최근 대니얼 강(미국)을 애제자로 두고 있다. 그는 교습계의 최고 파워맨이다. 네바다주 핸더슨 리오세코 골프장의 부치 하먼 골프스쿨에서 그의 레슨을 받으려면 시간당 1500달러(177만원)의 교습비를 내야 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000년부터 격년으로 티칭 프로를 대상으로 자문을 구해 교습가 랭킹을 내고 있다. 지난해 하먼은 동료들로부터 3130표를 받았는데 이는 2년 전과 같은 수치다.
2000년부터 하먼이 11번 우승했으니 그는 상수로 하고 항상 2위가 누구일지 관심사였다. 올해는 2번 연속 2위였던 마이크 아담스를 제치고 바이오메카닉스의 신봉자이기도 한 크리스 코모가 9위에서 2위로 치솟았다.
‘지면 반력 스윙’이론가인 권영후 박사의 수제자이기도 한 코모는 타이거 우즈가 션 폴리와 결별한 뒤 만난 마지막 코치이기도 하다. 그는 4년 전 17위에서 빠르게 상위권으로 올랐다. 인기가 솟으면서 교습비도 하먼과 같다.
2000년부터 11번 연속 1등
시간당 1500달러 맞춤 강의
마이크 아담스는 3위에 올랐다. 아담스는 개인 체형에 맞게끔 운동 패턴을 찾아주는 바이오스윙다이내믹(Bio Swing Dynamic) 시스템을 주창한 교습가다. 뉴저지 베드민스터 피들러스엘보우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그의 교습료는 시간당 350 달러로, 하먼과 코모의 1/5분 수준이다.
4위는 마이크 벤더, 5위는 우즈의 인생 네 번째 코치인 션 폴리, 6위는 스윙의 X·Y 팩터 이론을 주창한 짐 맥린이 차지했다. 전 세계 30여 곳에 자신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4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9위에는 다양한 선수의 멘토 격인 척 쿡, 조던 스피스의 코치 카메론 매코믹은 10위를 지켰다. 이번 평가에서 11위로 급등한 조지 갱카스는 ‘트위스트 스윙’을 하는 매튜 울프, 한국의 강성훈(34) 등을 가르친다.
세계 골프 1위에 올랐던 브룩스 켑카(미국)의 코치이자 부치 하먼의 아들인 클로드 하먼 3세는 12위로 하락했고, 부치의 동생인 빌 하먼의 순위는 33위로 다시 3계단 내렸다. 우즈의 전성기 때 8년여를 함께 했으나 안 좋게 헤어진 행크 해니는 21위에서 다시 34위로 추락했다. 44위였던 릭 스미스가 올해는 아예 50위 리스트에서도 사라졌다.
여성 교습가로는 안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자’던 비전54의 주창자 피아 닐슨이 17위로 한 계단 올랐다. 코모와 함께 바이오메카닉스 이론가 브라이언 만젤라는 25위로 3계단 올랐다. PGA 대표 임기를 마치고 교습가로 돌아온 수지 웨일리는 공동 50위에 올랐다.
NASA 천체물리학자 출신 데이브 펠즈는 48위로 10계단 하락했다. 오스틴에 있는 펠즈 스코어링게임스쿨의 하루 레슨비는 2만달러에 달한다. 명망 있는 교습가 중에서 가장 수업료가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