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괴물’ 김주형(19)의 2년 차는 거침없었다. 투어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109일), KPGA 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21일)의 기록을 써낸 김주형은 한 층 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김주형은 시즌 개막 이후 ‘DB 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약 한 달 뒤 제주 서귀포 소재 핀크스GC에서 열린 ‘SK telecom OPEN’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2위였던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힘을 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3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에 3타 차 우승을 거뒀다.
강한 체력이 빛났다. 당시 폭우와 안개 등 기상 상황으로 인해 매 라운드 경기가 지연됨에 따라 김주형은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잔여 경기 4번홀부터 최종라운드 18번홀까지 하루에만 33개 홀을 플레이했다.
김주형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보면서 집중력이 생겼다”며 “경기를 할 때는 힘든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두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는 골프채도 들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방전됐다”고 말한 바 있다.
각종 기록…물오른 기량
“세계무대서 실력 입증할 것”
김주형은 2021시즌 14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를 포함해 TOP10에 무려 9차례 이름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미국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출전도 했고, 콘페리투어 큐스쿨에도 응시했다.
시즌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전까지 김주형은 박상현(38, 동아제약)에 294.46포인트 차 뒤진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본 대회서 준우승을 거두며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친 박상현을 5.54포인트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제네시스 포인트 5540.65포인트와 상금 7억5493만63 05원을 획득한 김주형은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 ▲향후 5년간 KPGA 투어 시드 ▲DP 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등을 획득했다.
‘제네시스 대상’ 또는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을 10대 선수가 획득한 것은 역대 최초였다. 동시 석권 역시 김주형이 처음이었다. 더불어 김주형은 ‘덕춘상(롱기스트 최저타수상)’ ‘캔버시×도매꾹 TOP10 피니시상’도 차지했다.
김주형은 “제네시스 대상, 제네시스 상금왕 등 꾸준한 활약을 증명해낼 수 있는 상들을 받아 행복하다. 돌이켜보면 거침없던 한 해였다”며 “많은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던 만큼 1승만 한 것은 아쉽기도 하다”고 지난 시즌을 소회했다.
이어 “2년째 국내서 뛰고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는 K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모든 선수에게 한 시즌 동안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제네시스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인해 DP 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도 출전하게 됐다. 참가하고 싶었던 대회인 만큼 경험을 쌓기 보다는 저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현재 위치에서 절대로 자만하지 않겠다. 항상 겸손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KPGA 투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