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있어야 사람도 모인다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 내 위치한 주거단지들이 강세다. 편리한 출퇴근이 가능해 지역 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로 인해 환금성이 좋아 향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직장이 가까우면 취미나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은 쇼핑·의료·교육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구축된다. 이들 지역은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황세를 띠고 있다. 2030세대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 지역 내 부동산은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30세대
시장 주도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복수응답) 중 ‘직주근접’을 택한 비율이 30.8%로 전체 항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 이하의 직주근접 응답 비율은 무려 61.5%를 차지했으며, 30대의 경우 39%를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로 집값이 급등한 대표적인 지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경남 진주혁신도시 등이 있다. 먼저 강서구 마곡지구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집값이 껑충 뛰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강서구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19.47%로 서울에서 노원구(23.30%)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곡지구에는 롯데그룹 식품사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LG그룹 R&D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 이랜드R&D센터, 에쓰오일 TS&D센터, 코오롱 미래기술원이 들어섰고, 향후 다양한 기업체도 들어설 전망이다.


다음으로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지난 9월 전용면적 99㎡가 11억2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 거래액인 8억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및 송탄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우수한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지방의 경우 경남 진주혁신도시가 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는 직주근접 효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전용 99㎡는 지난 9월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4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7000만원 올랐다.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상평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뛰어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탄탄한 배후수요 바탕
안정적 임차수요 확보

일자리 창출지역 인근 직주근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서 분양한 ‘더샵 진주피에르테’는 469가구 모집에 3만6180명이 몰려 7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일대에 분양한 ‘이천자이더파크’도 396가구 모집에 1만575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9대1을 기록했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에서 또한 ‘일자리’가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곧 해당 지역의 경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뜻하며, 많은 기업체가 모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오피스텔이나 오피스 등의 임차수요를 확보하기 쉽고, 공실에 대한 걱정을 낮추는 것은 물론, 향후 높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일자리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일수록 관련 협력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유입력이 뛰어나 수요 확대에 유리해 투자 안정성이 높으며, 향후 지역 경제 발전에 따른 전체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은 핫플레이스로 통한다”며 “일자리 증가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은 물론 수익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더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지역 가치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의 신규 분양 현황.


출퇴근
빠르게

 

▲더샵 송도 아크베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 아크베이’는 송도 6·8공구 핵심사업인 워터프론트 호수와 마주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ㅁ’자 형태로 호수와 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6215억원을 투입해 교량, 인공해변, 수상터미널, 마리나시설, 해양스포츠 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 송도 4·5공구 92만㎡ 부지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와 현재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를 연결해 총 200만㎡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더 그로우 서초= 명품 하이엔드 오피스텔인 ‘더 그로우 서초’는 서초 법조타운, 예술의 전당, 서울교대 등 서초동 핵심 위치에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사업지 인근으로 양재·우면 R&CD 혁신 허브 및 양재 테크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업무지구
복합타운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서초대로 일대에 롯데칠성 부지,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국제 업무·상업 복합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에 속한 4개 부지를 합치면 면적만 6만3006㎡에 달하며, 삼성타운(2만4000㎡)과 합해 면적 8만여㎡의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조성된다.

서초 정보사 부지는 첨단 업무복합단지, 친환경 문화예술 복합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2010년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한 이후 장기 표류되던 이곳은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이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공실 걱정 적고
높은 수익 기대

현대차 GBC 부지도 인근이다. 총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이 투입돼 남측 부지에 4차 산업혁명 클러스트, 북측 부지에 친환경 첨단 비즈니스 허브 및 미술관을 건립해 친환경 문화 예술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브릴란테 덕수궁= 서울 중심 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오피스텔 ‘브릴란테 덕수궁’은 국내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시청,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 권역에 속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BD 일대에 등록된 사업체는 총 9만9806개이며 종사자 수는 65만3014명에 이른다. 서울시 내 전체 사업체(82만3624개)의 약 12%가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이 주 수요층인 데 따라 공실 위험이 적다. 편리한 교통환경도 돋보인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서울역·용산 ·강남·잠실 등 주요 지역으로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시청역의 환승 유입 인원은 2만1390명이다. 최상위권인 강남역(2만6695명)과 홍대입구역(2만5688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건대 트레비앙= 서울 광진구에서 은일종합건설㈜이 시공, 아시아신탁㈜이 신탁하는 ‘건대 트레비앙’오피스텔은 강남, 잠실, 성수 IT밸리 등의 직주근접 수요를 노릴 수 있다. 앞으로 구의 자양 재정비촉진계획, 중곡지구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기다리고 있어 가치 상승, 임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세종대, 건국대, 한양대 트리플 학세권 캠퍼스타운이 갖춰져 수요층이 두껍다. 분양 관계자는 “구의 자양 재정비 촉진지구에 34층 규모의 MICE시설과 대규모 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되어 배후 수요층이 두꺼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금호건설의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고색2지구는 15만5000여㎡ 규모다. 이곳에 의료지원시설, 상업·업무시설, 판매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접한 고색1지구까지 합치면 주거시설도 약 4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고색2지구에는 지하 4층~지상 10층 706병상 규모의 덕산의료재단 종합병원이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단계로 2024년 457병상이 먼저 개원할 예정이다. 대형 판매시설용지가 있어 대형마트도 예정돼 있다.

주변 입지여건도 좋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원역도 가깝다. 수원역은 향후 가까운 거리에 약 35만㎡ 규모의 수원 스타필드(2023년 예정)가 조성되고 8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원 델타플렉스가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천안아산역 EG the1= 라인건설은 충남 아산 배방지구 6-3블록에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이지더원)’을 분양한다. 충남 아산 배방지구 주변은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와 불당지구에 R&D 창업·융합지구가 들어선다.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특화 지역을 육성하기 위해 ‘천안아산 강소특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 주거복합단지인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는 서울교를 이용해 여의도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국내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풍부한 숙박 수요를 품고 있는 여의도는 약 4만2600개 사업체에서 종사자 약 36만76 00명이 근무 중인 대규모 업무지구다.

역세권 기본
개발 호재도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지체됐던 개발 사업들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등포구는 서울 20 30 도시기본계획상 강남·여의도와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이후 영등포뉴타운, 쪽방촌과 집창촌 등 재개발 사업,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공급 대책의 핵심인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 1차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영등포구가 선정돼 주거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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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