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있어야 사람도 모인다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 내 위치한 주거단지들이 강세다. 편리한 출퇴근이 가능해 지역 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로 인해 환금성이 좋아 향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직장이 가까우면 취미나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은 쇼핑·의료·교육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구축된다. 이들 지역은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황세를 띠고 있다. 2030세대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 지역 내 부동산은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30세대
시장 주도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복수응답) 중 ‘직주근접’을 택한 비율이 30.8%로 전체 항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 이하의 직주근접 응답 비율은 무려 61.5%를 차지했으며, 30대의 경우 39%를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로 집값이 급등한 대표적인 지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경남 진주혁신도시 등이 있다. 먼저 강서구 마곡지구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집값이 껑충 뛰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강서구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19.47%로 서울에서 노원구(23.30%)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곡지구에는 롯데그룹 식품사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LG그룹 R&D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 이랜드R&D센터, 에쓰오일 TS&D센터, 코오롱 미래기술원이 들어섰고, 향후 다양한 기업체도 들어설 전망이다.


다음으로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지난 9월 전용면적 99㎡가 11억2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 거래액인 8억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및 송탄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우수한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지방의 경우 경남 진주혁신도시가 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는 직주근접 효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전용 99㎡는 지난 9월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4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7000만원 올랐다.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상평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뛰어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탄탄한 배후수요 바탕
안정적 임차수요 확보

일자리 창출지역 인근 직주근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서 분양한 ‘더샵 진주피에르테’는 469가구 모집에 3만6180명이 몰려 7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일대에 분양한 ‘이천자이더파크’도 396가구 모집에 1만575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9대1을 기록했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에서 또한 ‘일자리’가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곧 해당 지역의 경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뜻하며, 많은 기업체가 모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오피스텔이나 오피스 등의 임차수요를 확보하기 쉽고, 공실에 대한 걱정을 낮추는 것은 물론, 향후 높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일자리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일수록 관련 협력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유입력이 뛰어나 수요 확대에 유리해 투자 안정성이 높으며, 향후 지역 경제 발전에 따른 전체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은 핫플레이스로 통한다”며 “일자리 증가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은 물론 수익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더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지역 가치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의 신규 분양 현황.


출퇴근
빠르게

 

▲더샵 송도 아크베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 아크베이’는 송도 6·8공구 핵심사업인 워터프론트 호수와 마주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ㅁ’자 형태로 호수와 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6215억원을 투입해 교량, 인공해변, 수상터미널, 마리나시설, 해양스포츠 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 송도 4·5공구 92만㎡ 부지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와 현재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를 연결해 총 200만㎡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더 그로우 서초= 명품 하이엔드 오피스텔인 ‘더 그로우 서초’는 서초 법조타운, 예술의 전당, 서울교대 등 서초동 핵심 위치에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사업지 인근으로 양재·우면 R&CD 혁신 허브 및 양재 테크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업무지구
복합타운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서초대로 일대에 롯데칠성 부지,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국제 업무·상업 복합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에 속한 4개 부지를 합치면 면적만 6만3006㎡에 달하며, 삼성타운(2만4000㎡)과 합해 면적 8만여㎡의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조성된다.

서초 정보사 부지는 첨단 업무복합단지, 친환경 문화예술 복합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2010년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한 이후 장기 표류되던 이곳은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이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공실 걱정 적고
높은 수익 기대

현대차 GBC 부지도 인근이다. 총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이 투입돼 남측 부지에 4차 산업혁명 클러스트, 북측 부지에 친환경 첨단 비즈니스 허브 및 미술관을 건립해 친환경 문화 예술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브릴란테 덕수궁= 서울 중심 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오피스텔 ‘브릴란테 덕수궁’은 국내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시청,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 권역에 속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BD 일대에 등록된 사업체는 총 9만9806개이며 종사자 수는 65만3014명에 이른다. 서울시 내 전체 사업체(82만3624개)의 약 12%가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이 주 수요층인 데 따라 공실 위험이 적다. 편리한 교통환경도 돋보인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서울역·용산 ·강남·잠실 등 주요 지역으로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시청역의 환승 유입 인원은 2만1390명이다. 최상위권인 강남역(2만6695명)과 홍대입구역(2만5688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건대 트레비앙= 서울 광진구에서 은일종합건설㈜이 시공, 아시아신탁㈜이 신탁하는 ‘건대 트레비앙’오피스텔은 강남, 잠실, 성수 IT밸리 등의 직주근접 수요를 노릴 수 있다. 앞으로 구의 자양 재정비촉진계획, 중곡지구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기다리고 있어 가치 상승, 임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세종대, 건국대, 한양대 트리플 학세권 캠퍼스타운이 갖춰져 수요층이 두껍다. 분양 관계자는 “구의 자양 재정비 촉진지구에 34층 규모의 MICE시설과 대규모 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되어 배후 수요층이 두꺼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금호건설의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고색2지구는 15만5000여㎡ 규모다. 이곳에 의료지원시설, 상업·업무시설, 판매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접한 고색1지구까지 합치면 주거시설도 약 4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고색2지구에는 지하 4층~지상 10층 706병상 규모의 덕산의료재단 종합병원이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단계로 2024년 457병상이 먼저 개원할 예정이다. 대형 판매시설용지가 있어 대형마트도 예정돼 있다.

주변 입지여건도 좋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원역도 가깝다. 수원역은 향후 가까운 거리에 약 35만㎡ 규모의 수원 스타필드(2023년 예정)가 조성되고 8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원 델타플렉스가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천안아산역 EG the1= 라인건설은 충남 아산 배방지구 6-3블록에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이지더원)’을 분양한다. 충남 아산 배방지구 주변은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와 불당지구에 R&D 창업·융합지구가 들어선다.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특화 지역을 육성하기 위해 ‘천안아산 강소특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 주거복합단지인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는 서울교를 이용해 여의도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국내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풍부한 숙박 수요를 품고 있는 여의도는 약 4만2600개 사업체에서 종사자 약 36만76 00명이 근무 중인 대규모 업무지구다.

역세권 기본
개발 호재도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지체됐던 개발 사업들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등포구는 서울 20 30 도시기본계획상 강남·여의도와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이후 영등포뉴타운, 쪽방촌과 집창촌 등 재개발 사업,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공급 대책의 핵심인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 1차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영등포구가 선정돼 주거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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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