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있어야 사람도 모인다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 내 위치한 주거단지들이 강세다. 편리한 출퇴근이 가능해 지역 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로 인해 환금성이 좋아 향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직장이 가까우면 취미나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일자리를 품은 지역은 쇼핑·의료·교육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구축된다. 이들 지역은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황세를 띠고 있다. 2030세대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 지역 내 부동산은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30세대
시장 주도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복수응답) 중 ‘직주근접’을 택한 비율이 30.8%로 전체 항목 중 2위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 이하의 직주근접 응답 비율은 무려 61.5%를 차지했으며, 30대의 경우 39%를 기록했다.

일자리 창출로 집값이 급등한 대표적인 지역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경남 진주혁신도시 등이 있다. 먼저 강서구 마곡지구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이 되면서 집값이 껑충 뛰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강서구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19.47%로 서울에서 노원구(23.30%)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곡지구에는 롯데그룹 식품사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와 LG그룹 R&D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 이랜드R&D센터, 에쓰오일 TS&D센터, 코오롱 미래기술원이 들어섰고, 향후 다양한 기업체도 들어설 전망이다.


다음으로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는 지난 9월 전용면적 99㎡가 11억25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 거래액인 8억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및 송탄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우수한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지방의 경우 경남 진주혁신도시가 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는 직주근접 효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 전용 99㎡는 지난 9월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1월(4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2억7000만원 올랐다.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상평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뛰어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탄탄한 배후수요 바탕
안정적 임차수요 확보

일자리 창출지역 인근 직주근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서 분양한 ‘더샵 진주피에르테’는 469가구 모집에 3만6180명이 몰려 7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일대에 분양한 ‘이천자이더파크’도 396가구 모집에 1만5753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9대1을 기록했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에서 또한 ‘일자리’가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곧 해당 지역의 경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뜻하며, 많은 기업체가 모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오피스텔이나 오피스 등의 임차수요를 확보하기 쉽고, 공실에 대한 걱정을 낮추는 것은 물론, 향후 높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일자리가 대기업을 기반으로 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일수록 관련 협력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유입력이 뛰어나 수요 확대에 유리해 투자 안정성이 높으며, 향후 지역 경제 발전에 따른 전체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은 핫플레이스로 통한다”며 “일자리 증가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택은 물론 수익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더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지역 가치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의 신규 분양 현황.


출퇴근
빠르게

 

▲더샵 송도 아크베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 아크베이’는 송도 6·8공구 핵심사업인 워터프론트 호수와 마주하고 있다. 워터프론트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ㅁ’자 형태로 호수와 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6215억원을 투입해 교량, 인공해변, 수상터미널, 마리나시설, 해양스포츠 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 송도 4·5공구 92만㎡ 부지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와 현재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를 연결해 총 200만㎡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더 그로우 서초= 명품 하이엔드 오피스텔인 ‘더 그로우 서초’는 서초 법조타운, 예술의 전당, 서울교대 등 서초동 핵심 위치에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사업지 인근으로 양재·우면 R&CD 혁신 허브 및 양재 테크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업무지구
복합타운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서초대로 일대에 롯데칠성 부지,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국제 업무·상업 복합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에 속한 4개 부지를 합치면 면적만 6만3006㎡에 달하며, 삼성타운(2만4000㎡)과 합해 면적 8만여㎡의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조성된다.

서초 정보사 부지는 첨단 업무복합단지, 친환경 문화예술 복합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2010년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한 이후 장기 표류되던 이곳은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이 통과하면서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공실 걱정 적고
높은 수익 기대

현대차 GBC 부지도 인근이다. 총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이 투입돼 남측 부지에 4차 산업혁명 클러스트, 북측 부지에 친환경 첨단 비즈니스 허브 및 미술관을 건립해 친환경 문화 예술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브릴란테 덕수궁= 서울 중심 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오피스텔 ‘브릴란테 덕수궁’은 국내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시청,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 권역에 속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BD 일대에 등록된 사업체는 총 9만9806개이며 종사자 수는 65만3014명에 이른다. 서울시 내 전체 사업체(82만3624개)의 약 12%가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이 주 수요층인 데 따라 공실 위험이 적다. 편리한 교통환경도 돋보인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서울역·용산 ·강남·잠실 등 주요 지역으로 한 번에 오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시청역의 환승 유입 인원은 2만1390명이다. 최상위권인 강남역(2만6695명)과 홍대입구역(2만5688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건대 트레비앙= 서울 광진구에서 은일종합건설㈜이 시공, 아시아신탁㈜이 신탁하는 ‘건대 트레비앙’오피스텔은 강남, 잠실, 성수 IT밸리 등의 직주근접 수요를 노릴 수 있다. 앞으로 구의 자양 재정비촉진계획, 중곡지구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기다리고 있어 가치 상승, 임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세종대, 건국대, 한양대 트리플 학세권 캠퍼스타운이 갖춰져 수요층이 두껍다. 분양 관계자는 “구의 자양 재정비 촉진지구에 34층 규모의 MICE시설과 대규모 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되어 배후 수요층이 두꺼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금호건설의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고색2지구는 15만5000여㎡ 규모다. 이곳에 의료지원시설, 상업·업무시설, 판매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접한 고색1지구까지 합치면 주거시설도 약 400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고색2지구에는 지하 4층~지상 10층 706병상 규모의 덕산의료재단 종합병원이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단계로 2024년 457병상이 먼저 개원할 예정이다. 대형 판매시설용지가 있어 대형마트도 예정돼 있다.

주변 입지여건도 좋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원역도 가깝다. 수원역은 향후 가까운 거리에 약 35만㎡ 규모의 수원 스타필드(2023년 예정)가 조성되고 8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수원 델타플렉스가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천안아산역 EG the1= 라인건설은 충남 아산 배방지구 6-3블록에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이지더원)’을 분양한다. 충남 아산 배방지구 주변은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와 불당지구에 R&D 창업·융합지구가 들어선다.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특화 지역을 육성하기 위해 ‘천안아산 강소특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 주거복합단지인 ‘여의도 센트럴 큐브스테이트’는 서울교를 이용해 여의도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국내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풍부한 숙박 수요를 품고 있는 여의도는 약 4만2600개 사업체에서 종사자 약 36만76 00명이 근무 중인 대규모 업무지구다.

역세권 기본
개발 호재도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지체됐던 개발 사업들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등포구는 서울 20 30 도시기본계획상 강남·여의도와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이후 영등포뉴타운, 쪽방촌과 집창촌 등 재개발 사업,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4 부동산 공급 대책의 핵심인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 1차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영등포구가 선정돼 주거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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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