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측이 대회 진행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갤러리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1일(한국시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마련한 팬 행동지침에 따라 이를 위반하는 팬은 대회장에서 퇴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대회 진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 선수나 캐디·자원봉사자·대회 관계자·다른 입장객 등을 희롱하는 갤러리를 단속한다. 적발 시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입장권이나 대회장 출입 허가서는 무효가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모든 갤러리는 대회에 나온 선수들, 그리고 주위의 다른 팬들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그들 대부분은 어린이들, 가족들과 함께 왔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앞으로 평생 투어의 팬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행동 지침 위반 시 퇴장 조치
존중 결여 좌시 않겠다는 의미
PGA 투어가 갤러리의 행동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기로 한 것은 최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이 끝난 뒤 발생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향한 조롱 때문이다.
디섐보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6차 연장에서 패한 뒤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갤러리가 디섐보와 앙숙 관계인 브룩스 켑카(미국)의 별명인 ‘브룩시’를 외쳤고, 이에 격분한 디섐보가 해당 갤러리에게 욕설을 해 충돌 위기를 맞았다.
이후 디섐보는 경기 진행요원을 찾아 해당 갤러리를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디섐보의 눈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고 전했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브룩시라고 외치면 퇴장이냐”고 묻는 말에 “‘존경’ 여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브룩시나 다른 외치는 말들을 들었을 때 존경과 비하 중 어느 느낌이 드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에서는 비하 의도가 다분히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