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배송원과 아우디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1.09.15 11:47:19
  • 호수 13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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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어를 보는 두 가지 시선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배송원과 아우디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월 300만원을 버는 20대 남성이 1억원에 달하는 수입차를 소유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재뻘TV’에 ‘강력한 카푸어 등장, 20대 월수입 300, 1억짜리 A7 유지 가능할까요?’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연은?

해당 영상에선 충북 청주에서 배송 업무를 하며 월 300만원을 버는 26세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월평균 수입이 세후 약 350만원”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른바 ‘카푸어(Car Poor)’다. 카푸어는 자신의 경제력에 비해 무리하게 비싼 차를 소유해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A씨는 영상에서 자신이 소유한 아우디 A7 50TDI를 소개했다. 이 기종은 시가 약 9856만원이다. A씨는 “부모님의 도움 일절 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차를 샀다”며 “60개월(5년) 무보증 무선납으로 했다”고 말했다. 무보증 무선납은 보증금 없이 월 대여료만 내면 차를 장기 리스(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차량 유지비용에 대해 “월 대여료는 125만원, 보험료는 연 520만원, 주유비 약 10만원”이라고 밝혔다. 월 200만원 가까운 비용이다.


A씨는 “빌라 전세를 위해 받은 신용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데 80만원, 주택청약 저축에 10만원을 쓰고 나머지 1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전했다. 고가의 차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선 “집은 너무 비싸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사는 데 엄두도 못 낸다.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차를 사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배달로 월 300만원 버는 26세
집 포기하고 1억 아우디 굴려

A씨는 “고가의 차량은 나이 들어서 타는 게 아닌 젊어서 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억짜리 차를 갖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에 남들보단 천천히 브레이크 밟아가며 제 미래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차가 뭐라고~아무 의미 없다’<tab2****> ‘가치관 문제가 아니고 저건 진짜 몰라서 저러는 거다’<dltn****> ‘요새 누가 차 보냐? 차에 붙은 아파트 스티커 본다’<kims****> ‘나이 들어서 돈 없어 여기저기 빌려달라면 그것만큼 비참한 게 없다’<pkw9****>

‘후회합니다..젊을 때는 패기, 열정으로 저질러보자 하는데 나이 먹으면서 생각이 바뀝니다’<nice****>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사회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나중에 이런 사람이 늘어나면서 분명히 국가에 손을 내민다는 거다’<ckdd****>

‘차는 필수품 중 하나의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저마다의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swee****> ‘수입을 봤을 때 낭비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짧게 살다 갈 거면 저 선택이 옳습니다. 하지만 30·40대가 되면 젊을 때 낭비한 돈의 절실함을 깨닫게 될 겁니다’<chon****>

‘분명히 나중에 후회한다’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온’


‘멋있고 부럽다고?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이지만 가는 동안의 삶의 여정이 그리 만만치 않다’<shh2****> ‘10년 전에도 카푸어는 존재했는데 새삼스럽게∼’<auro****> ‘여튼 대단하네요’<figa****> ‘지가 벌어쓴다는데 뭔 상관이야?’<sea2****> ‘잘했다. 일한 만큼 즐겨라’<pcho****>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응원한다’<anbs****> ‘다들 너무 부정적이시네. 사람 인생 모르는 거고, 저분처럼 자기가 확고히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하면 선택은 존중해 줄 수 있죠’<seun****> ‘싸이가 말했다. 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온∼’<7002****> ‘하고 싶으면 해야지∼돈도 써본 사람이 잘 번다’<bioz****>

‘인생 뭐 있나? 아직도 팔팔한 20대 한 번쯤 누릴 것 누려보는 것도 괜찮다’<sear****> ‘조금 무모해 보이지만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네요. 조금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bbuc****>

집보다 차

‘역시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 좀 달라진 듯. 딱히 욜로까진 아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진 듯. 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는 거다. 하우스푸어나 카푸어나∼’<rya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3억 오피스텔 차는 포르셰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0억 안 되는 집 살면서 외제차 타는 카푸어들 한심’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작성자는 “3억~4억 원짜리 오피스텔에 포르셰 많은 거 보고 놀랐다”며 “돈 없어서 3억~4억원 짜리 오피스텔에 살면서 외제차 타는 걸 보니 한심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들이 주차선을 지키지 않고 경차 자리에 큰 차를 세워 통행을 방해한다”며 “이런 걸 보면 카푸어는 예외 없이 한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20대에 잠깐 오피스텔 사는 거면 몰라도 나이 마흔 넘어서 오피스텔 살기는 쉽지 않다”며 “돈 있으면 좋은 집부터 사라”고 주장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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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