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김경태

꽃의 모든 부분을 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갤러리에서 김경태 작가의 개인전 ‘Bumping Surfaces’를 준비했다. 김경태는 지난해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사진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낯설게 보여주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두산연강예술상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강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려 연강 탄생 100주년인 2010년에 제정된 상이다. 공연·미술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지원한다. 

시각적 충돌

두산연강재단은 지난해 10월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미술작가 김경태(미술부문), 연출가 윤혜숙(공연부문)을 선정했다. 수상자들은 각각 상금 3000만원을 비롯해 6000만원 상당의 두산갤러리 서울 전시 비용(미술부문 수상자), 8000만원 상당의 신작 공연 제작비(공연부문 수상자)를 별도로 지원받았다. 

김경태는 이번 개인전 ‘Bumping Surfaces’에서 조화를 대상으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화가 지닌 다양한 측면을 드러내 관람객들에게 사물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는 취지다. 

그는 그동안 돌이나 서적, 너트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포커스 스태킹 기법을 통해 낯설게 보여줬다. 포커스 스태킹은 촬영하는 대상의 모든 부분에 포커스를 부여하는 사진 기법이다. 흔들림 없이 같은 장면을 근경, 원경, 중경의 포커스로 200~300장 촬영한 뒤 포토샵 등의 후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1장으로 합쳐 최종 결과물을 얻는다.

포커스 스태킹 기법 사용
200~300장 찍어 1장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프린트로 제작된 꽃의 이미지 10여점을 소개한다. 각 화면에는 끝이 갈라지며 패브릭 조직이 드러난 꽃잎의 가장자리, 염색물이 잘못 물들어 미세한 붉은 점이 생긴 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녹색 줄기와 꽃봉오리를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접착제 덩어리 등 사진의 대상이 조화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장면들이 눈에 띤다. 

작품은 마치 정보를 위한 도감 사진과 같다. 김경태는 대상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내재적인 해석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의 사진은 사람의 시력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사물이 지닌 해상도를 파악하려는 듯, 가까이 바라보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 식물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인테리어 소품이자 자연물을 따라 만들어진 조화를 발견하고 그 면면을 들여다보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됐다. 

김경태는 하나의 사물을 두고 프레임 속 모든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촬영한 뒤, 실제와 다른 스케일로 출력해 이를 교란시키는 태도를 취한다. 이런 흐름은 그의 전작과 이번 작품을 비교했을 때 좀 더 분명해진다.  

실제와 다른 크기로 교란
인공-자연물 조화에 관심

‘On the Rocks’ 시리즈에서 그는 주로 조약돌 크기의 다양한 재질을 지닌 돌을 모아 자연 광물로서 돌이 지닌 작은 입자와 형태에 주목했다. 이후 실물보다 약 20배 이상 확대된 결과물을 제시했다. 

‘Texture Mapping’ 시리즈에서는 대리석 무늬가 프린트된 시트지, 즉 사람들의 시지각을 흔드는 소재가 가구에 부착됐을 때 손쉽게 석재로 보이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Bumping Surfaces’ 시리즈는 여기에 덧붙여 인공 자연물이 지닌 표면의 질감을 끈질기게 쫓아감으로써 우리가 사물을 습관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시 제목인 Bumping Surfaces는 김경태가 그리 크지 않은 사물들을 천천히,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1장의 사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시각적 충돌을 의미하는 단어다. 특정 장면에서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모니터 화면에서 다시 출력물로 이어지는 ‘이미지가 지닌 표면의 탄력적 가능성’이라는 그의 관심사를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찰

두산갤러리 관계자는 “액자 속 견고하게 구현된 조화의 모습에서 눈에 보이는 요소들의 부딪침을 찾아내는 일을 넘어, 흔한 사물의 몰랐던 부분이 지닌 생경한 질감과 서로 다른 감각들이 모이고 튕겨내며 만들어진 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어떤 대상의 겉면을 빠짐없이 보는 것으로 실체를 파악하려는 김경태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반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sjang@ilyosisa.co.kr>

 

[김경태는?]
▲1983년생

▲학력
E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 (ECAL) Master of Art Direction 졸업(2016)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2008)

 
▲개인전
‘일련의 구성’ 아인부흐하우스(2021)
‘표면으로 낙하하기’ 휘슬(2019)

▲단체전
‘변덕스러운 부피와 두께’ KF갤러리(2021)
‘부산: 시선과 관점’ F1963(2020)
‘아나모르포즈: 그릴수록 흐려지고,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 WESS(2020)
‘화이트 랩소디’ 우란문화재단(2020) 외 다수

▲수상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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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하면…’ 오세훈 다음 시나리오

‘낙선하면…’ 오세훈 다음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큰 가운데 오 시장 자신도 당의 상징색 붉은색을 기피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 대응과 대권 도전을 위해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과연 오 시장은 화려한 레드 카펫을 밟을 수 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책임당원 50%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오 시장은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하게 됐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을 내어주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 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과 충돌 장과 대립 오 시장은 지난달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을 2회에 걸쳐 거부했다. 당시 오 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명확한 의견 표명 및 실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에게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엔 MBN <토요와이드>에 출연해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차피 여기 있어도 역할이 크지 않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외국에 오래 머무는 것은 고의로 선거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후보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발언 이후 주요 언론은 장 대표를 일컫는 보도를 하면서 ‘후보의 짐’이란 표현을 제목에 포함시켰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지난 22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장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면, 10표는 붙일 수 있어도 100표는 잃는다”며 “오 시장의 말대로 후보의 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참모들은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위해 연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김인규 정무비서관 등은 지난달 사직했고, 지난 17일에는 박찬구 정무특보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같은 당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선대위에 들어갈 공간은 없다”며 “중도 확장 선대위로 중도 바다로 나아가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장 대표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선대위를 구성하는 움직임은 부산·대구·경기·경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 시장이 장 대표와 대립각을 유지하는 이유를 놓고,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고 있다. 김건희 국정 농단 특검은 지난해 12월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후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오 시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오, 장동혁에 “후보의 짐” 비판…당권 도전 암시? 독자 선대위 구성 예상…대구 포함 각지 번지는 중 오 시장은 지난 3일 진행된 재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법정에서 나온 증언을 SNS 재료로 활용하면 선거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니 지방선거 이후로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지난 22일 공판기일에는 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피고인 신문·결심 등 남은 절차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아울러 오 시장에게는 일각에서 “제2의 사법 리스크가 될 조짐이 있다”고 우려하는 사안도 있다. 오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강버스 사업이다. 지난 14일엔 ㈜한강버스 2025년도 감사보고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됐다. 여기에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했고, 순자산은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한강버스의 부채 약 1538억원 중 925억원은 서울시 산하 SH공사로부터 빌려온 단기·장기 차입금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SH공사는 차입금의 만기를 운항 개시일로부터 20년까지 연장해 줬다. 또 ▲선박 보험금 청구권 ▲사업 계좌의 예금 채권 ▲미래 수익권 등도 모두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그런데 SH공사는 후순위 채권자로 설정돼 우리은행·신한은행에 대출 원리금이 전액 상환되기 전까지는 대여금을 변제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 11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7명인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서울시·㈜한강버스가 지난달 체결한 업무협약 변경안을 부결시켰다. 여기에는 ▲㈜한강버스의 운항 결손액 ▲선착장 셔틀버스 비용 지원 근거 조항 ▲서울시 요청에 따른 사용 비용 별도 지원 규정이 담겨있었다. 발목 잡을 한강버스 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변경안에 문제가 있으니 부결시켜야 한다”는 뜻을 모아 별도 표결도 하지 않은 채 위원장의 선언만으로 부결시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10월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SH공사에 재정적 부담을 끼쳤다”며 “오 시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었다. 당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오 시장의 한강버스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그는 “오 시장이 다른 나라에 가서 겉보기만 보고 온 후 한강에 시민의 세금을 뿌려대고 계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도 지난달 국회의 요구에 따른 한강버스 관련 감사 이후 서울시에 “경제성 분석 과정에서 선착장 건설비만 비용으로 반영하고, 선박 구입비는 제외하는 등 위법·부당 사항이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한강버스 사업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5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과반을 차지하면 행정사무 감사 등을 거친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 2일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 쌍리단길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윤 전 의원과 지난 19일 오찬 회동을 할 때는 짙은 녹색 재킷을 입었다. 지난 20일에도 시민 비만율 저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상징 동물인 해치가 그려진 흰색 후드 재킷을 입었다. 넥타이도 붉은색이 사라졌다. 지난 18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 직후엔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오 시장으로선 5선에 실패하거나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과반을 차지하면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오 시장 자신을 사법 리스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한다. 마이웨이 독자 노선 오 시장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돼 4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후에는 국회 경험이 없다. 오 시장의 ‘서울시장 4선’ 경력은 오 시장의 이미지를 ‘서울시장’으로 굳혔다. 스스로도 부족한 국회 경험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아는지 기회가 되면 당권 도전에 나섰다.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가·언론에서 먼저 오 시장을 잠재적인 당권·대권주자로 분류하는 사례가 많았다. 오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잠재적인 당권·대권주자로 분류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새누리당이었고,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비 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이 극심했다. 오 시장에 대해선 “뚜렷하게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오 시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과 “오 시장이 혁신을 내세우면서 독자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공존했다. 그는 당내 역학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기보다 흐름을 관망하면서 나서야 할 명분과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해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후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후 바른정당으로 옮겼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오 시장이 유일하게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섰던 시기는 지난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였다.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면서 당내 중도·개혁 보수 선두 주자임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당시 승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대표였으며 오 시장은 2위에 머물렀다. 다만, 국민 여론조사에선 황 전 대표를 앞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들었다. 이는 여전히 오 시장이 당권 도전에 무관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로 작동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자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두고 변형된 예측이 나왔다. 우여곡절 5선 도전 결과는? 한강버스에 명태균 리스크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녹색 넥타이를 맨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장동혁 대표의 빨간색이 아닌 자신의 초록색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아닌 장 대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기면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고, 지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건데, 이미 서울시장 선거는 포기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고 의원의 주장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를 가장한 차기 당권 다툼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제22대 대선은 오는 2030년 3월에, 제10회 지방선거는 오는 2030년 6월에 치러진다. 일각에선 이 시간대를 두고 “오 시장이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돼 5선 임기까지 소화할 경우, 임기 만료 직전 자연스럽게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명분과 시기를 제공한다. 만약 오 시장이 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면, 부족한 국회 및 정당 운영 경험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고 의원은 “낙선하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없는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낙선을 미리 결론 내린 후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는 정치인은 없다. 오 시장도 5선을 염두에 두고 장 대표와 대립하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고, 당심도 그를 후보로 밀어줬다. 따라서 “오 시장이 서울시장 5선과 당권 및 대권 도전을 동시에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부지사가 오사카유신회·일본유신회를 창당한 사례가 있다. 현재도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부지사는 일본유신회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에선 흔히 보기 어려운 형식이다. 이는 자치권이 상대적으로 강한 일본 정치 풍토와 지역 기반 인물 중심 정치가 뿌리 깊은 오사카의 정치적 특성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떨어져도 레드 카펫 하지만 오 시장이 눈여겨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모델이다. 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당권 장악을 통해 부족한 국회 경험을 채우면서 레드 카펫을 깔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되면 당이라는 배경은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과연 오 시장은 화려하게 레드 카펫을 밟을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