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투병 끝에 지난 15일 영면했다. 향년 89세.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소장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동부리 출생으로, 1950년대부터 농민과 빈민운동 등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적극 참여했다.
1960년대에는 한일협정 반대 투쟁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백 소장은 1967년 통일문제연구소의 모태인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웠으며,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 등 활동에도 참여했다.
1974년에는 유신헌법 철폐 100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한평생 민중 편에 섰던
진보 원로 통일운동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지만 김영삼·김대중의 후보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이후 1992년 독자 민중후보로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에서 낙선한 백 소장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통일운동과 노동운동 등을 지원했다.
백 소장은 부당한 자본과 공권력의 부조리에 맞서 민중과 노동자의 편에서 평생을 살아온 재야운동가로서 평가받아 왔다.
백 소장은 창작활동에도 힘을 썼는데, ‘장산곶매 이야기’와 ‘부심이의 엄마생각’ 등 소설과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