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가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의 글씨체, 이른바 ‘칠곡할매 글꼴’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정 교수는 개그맨, MC활동을 거쳐 한글문화연대를 만들고 현재 역사학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칠곡군과 함께 할매글꼴 홍보는 물론 행사와 강의로 성인문해교육과 한글사랑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경북 칠곡군 관계자는 “정 교수가 한글사랑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것을 알고, 군에서 먼저 연락해 홍보대사 활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칠곡할매 글꼴은 지난해 칠곡군이 개발한 서체다.
한글을 막 깨우쳐 삐뚤빼뚤하면서 어린이 같은 글씨를 쓰는 칠곡 시골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글꼴로 만든 것이다.
‘칠곡할매 글꼴’ 홍보대사로
개성 있는 손글씨 5개 골라
유명인이나 역사적 인물이 아닌 시골에 사는 할머니들의 손글씨가 글꼴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쓰는 할머니들로도 유명한 칠곡할매들은 모두 칠곡군 25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
칠곡군은 시집 발간에 참여한 할머니들 가운데 5명을 선정해 각각 다른 5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손글씨에 개성이 있는 김영분, 권안자, 이원순, 이종희, 추유을 할머니의 글씨를 글꼴로 만들었다.
정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칠곡할매 글꼴에는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어머님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한글을 사랑하고 어머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칠곡할매 글꼴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