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유도의 간판 안창림(필룩스)이 새해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13위 안창림은 1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남자 73㎏급 결승전에서 랭킹 2위 하시모토 소이치(일본)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국제대회가 취소되면서 11개월 만에 해외 선수들과 마주한 안창림은 일본이 자랑하는 하시모토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안창림과 하시모토는 치열한 잡기 싸움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안창림은 하시모토를 적극적으로 몰아쳤다.
이에 수세에 몰린 하시모토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반칙을 범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그렇다고 마냥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정작 73㎏급 최강자 오노 쇼헤이(4위)는 출전하지 않았다.
오노는 기술과 괴력을 두루 갖춰 ‘유도 괴물’로 통하며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우승했다.
새해 첫 대회 우승
“도쿄서 금 걸겠다”
하시모토는 오노보다 랭킹은 높지만, 일본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오노에 밀렸다.
오노는 안창림의 ‘천적’으로 불린다.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통산 6전6패를 기록 중이며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오노를 꺾겠다는 각오다.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안창림은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유도 명문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그가 전국 대회 첫 금메달을 딴 곳이 바로 올림픽이 열릴 도쿄 무도관이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로부터 귀화를 권유를 받았지만, 이듬해 용인대로 편입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도쿄에서 무조건 금메달을 걸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