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아시아 챔피언’ 울산이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를 지낸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물러난 김도훈 감독의 후임이다.
울산 구단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고 ‘원팀’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2020년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울산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 건 지난 2017년 5월 항저우 그린타운(중국)에서 물러난 뒤 3년 7개월 만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 감독은 1990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20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았으며, 한일월드컵에선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한국의 사상 첫 승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뤘다.
A매치 통산 136회 출전으로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프로무대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과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를 거치며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 역대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올림픽 성공으로 2013년 갑작스럽게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섰지만, 준비 기간 부족 등 여러 가지로 이유로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시 지휘봉 잡은 레전드
“K리그에 이바지할 기회”
월드컵 실패 후 한국을 떠난 홍 감독은 중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지도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홍 감독이 협회 행정을 맡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행정가로도 꾸준히 현장을 다닌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K리그에 대한 도전 의식이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고, 고심 끝에 울산의 사령탑을 맡기로 결심했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이 공개한 취임 영상을 통해 “행정으로 현장을 다니다 보니, 뭔가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바로 K리그 감독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이라는 아주 훌륭한 팀의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K리그에 이바지할 기회를 준 울산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