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검찰청을 기소청으로!

▲ ▲황천우 소설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던 직무집행 정지 명령에 대해 일선 검사는 물론 간부급 검사들의 집단 반발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들이 내세운 저항의 변을 살피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그리고 사법 질서 훼손이다.

사법 질서에 대해서는 법의 문외한인 필자로서 가타부타 언급하기 힘들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해서는 정치판 출신 문학인으로서 보편적 양심에 따라 간략하게 의견을 개진해보겠다.

먼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다. 참으로 희한한 현상으로, 공무원 중 유독 검찰만 이를 강조하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실로 난감하다. 속된 표현으로 ‘지나가던 개가 웃고 말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하튼 그들에게 묻고 싶다. 검찰이 언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 본 적이 있느냐고. 왜냐, 현 상태의 검찰은 절대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없다.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명백하게 권력기관으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력 기관인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천만에다.

권력 기관, 그것도 비정상적 권력 기관인 검찰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권력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검찰이 승승장구했던 이유도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권력에 빌붙어 기생해 온 결과다.

그런데 검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입만 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혹평을 정치권의 압력 때문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필자가 살필 때 이는 명백한 국민 기망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은 독립성에 대해서다.

이 말인 즉, 자신들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조직으로서 홀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독립 기관인데 독립성을 훼손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이 과연 독립 조직일까.


이를 살피기 위해 먼저 정부 조직법 제32조를 인용한다.

동 법률 1항은 ‘법무부 장관은 검찰·행형·인권옹호·출입국관리 그 밖의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로 규정한다.

그리고 2항은 ‘검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검찰청을 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동 규정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검찰을 독립 기관으로 판단할 수 없다. 그저 법무부 장관 소속의 행정 공무원에 불과하다.

다음은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을 인용한다.

동 조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언뜻 살피면 검찰의 독립성과 관계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피면 검찰 자체로는 정상적으로 수사할 수 없고, 결국 행정안전부 소속인 경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로, 경찰의 도움이 없으면 검찰은 그저 허울뿐인 조직에 불과한, 즉 실질적 독립 기관이 아님을 의미하고 있다.

내친 김에 법에 문외한이지만, 사법 질서 훼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하자.

위에서 인용한 법 조항들을 살피면 사법 질서를 훼손하고 있는 당사자는 검찰로 비치고 있는데 이는 필자의 무지의 산물일까.

결론적으로 언급해서 검찰이 거창하게 내세운 저항의 변은 자기모순, 즉 비뚤어진 권력에 도취된 기괴한 반응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간단하다.


그들이 지닌 수사권을 내려놓고 기소만 담당하게 되면 검찰은 그들이 내세운 저항의 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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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