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주어진 1년의 기간 동안 참가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관리할까. 이번 주인공은 대한민국 유도 안바울이다.
한국 유도 대표 선수로 꼽히는 안바울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안바울은 2016 리우올림픽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 후로는 징계와 부상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었다. 이제 한국 유도가 재시동을 걸 준비를 하는 가운데, 안바울도 내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재시동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린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각국 선수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서도 진천선수촌이 폐쇄돼 훈련에 한계가 생겼고, 각종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돼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유도회가 돌아오는 11월 초 회장기 전국대회 개최를 겸해 2021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치를 계획을 세우면서 안바울에게는 눈앞의 목표가 생겼다.
리우올림픽 당시 안바울은 66kg급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큰 어려움 없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선 천적인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만나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6 리우 은메달 획득 많은 기대
승승장구하다 병특 스캔들로 위기
그러나 결승전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1분24초 만에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이후로도 2017년 홍콩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8년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바쿠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승승장구하던 안바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8년 11월이었다.
올림픽 은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아 봉사활동을 해야 했지만, 서류 일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결국 안바울에게는 선수촌 퇴촌과 오사카 그랜드슬램 출전 제외에 이어 6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 이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안바울은 2019년 하반기가 돼서야 국가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19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국내서도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들어서도 텔아비브 그랑프리와 파리 그랜드슬램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롭게 부활하는 듯했으나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파리 대회 도중 입은 갈비뼈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러다 안바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생겼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부상으로부터 회복할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더욱이 안바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같은 66kg급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김임환과의 경쟁서 앞서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만큼, 안바울에게는 대회 연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안바울과 김임환은 올해 초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전서 서로 맞붙어 치열한 경기 끝에 안바울이 승리한 바 있다. 안바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나아가 도쿄 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격정지 후 대표팀 복귀
금행진 잇다 갈비뼈 부상
“아직 도쿄 대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국내 선발전을 잘 치러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나가도록 하겠다.”
한국 유도에 다시 시동을 걸 회장기 전국유도대회는 2021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11월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는 안바울뿐만이 아니다.
66kg급에서는 2019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김임환이 올림픽 첫 도전을, 73kg급에서는 안창림이 목 부상서 회복해 2연속 출전을 노리고 있다. 김임환, 안창림 모두 재일교포 3세로 일본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데다가, 안창림은 올림픽 유도 경기가 펼쳐질 일본 무도관서 일본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특별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호재
또 100kg급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1위 조구함이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며, 그간 한국이 약세를 보였던 무제한급에서는 작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예 김민종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