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이 한국서 출간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계 이민자이면서 시인인 에밀리 정민 윤씨가 쓴 작품이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간 윤 시인은 대학서 논문을 작성하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접한 후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게 공감했다.
이후 동양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 현대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으로 확장되는 시를 썼다.
윤 시인은 코로나19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감개무량하다. 한국서 어떤 다른 반응과 평가가 있을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2018년 미국서 먼저 출간
그러면서 “한국에는 새로 알리는 게 아니라 덧붙임이 될 것 같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내 언어를 더함으로써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은 2018년 9월 ‘A Cruelty to Our Species’ 라는 제목으로 미국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서 출간된 작품을 뒤늦게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 소설가 한유주가 번역을 맡았다.
윤 시인의 시집이 미국에 출간됐을 당시 <워싱턴 포스트(WP)>는 “작품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평했다고 한다.
김혜순 시인은 “인류가 가진 모든 부분에 대한 참혹한 조롱의 울부짖음”이라고 표현했다.
윤 시인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서 영문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석사 과정을 밟을 당시 다른 여성 시인들과 대화하면서 이 시집의 초안을 대부분 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