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겉멋에 빠진 10대, 철없는 문신열풍

“혹시 당신 아이 몸에도 몰랐던 문신이?”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청소년들 사이에 ‘문신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연예인들의 문신이 매체를 통해 가감 없이 노출되면서 “멋있어 보인다”는 단순한 호기심에 무작정 따라하는 아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신열풍은 소위 학교 내 ‘일진’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거나 또래 친구들에게 겁을 주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20대를 맞이하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일을 후회하며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것도 쉽지 않다. 10대들의 일그러진 ‘표식’ 문신. 이들은 왜 문신에 집착하는 것일까. <일요시사>가 그 실태를 파헤쳤다.

“고등학교 때 주위에 있던 친구들이 팔뚝에 문신 하나씩은 새기고 있어서 저도 호기심에 따라 해봤어요. 당시에는 정말 멋져보였고 다른 애들이 우러러보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맘껏 자랑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후회감만 들어요. 취업도 해야 돼서 당장이라도 지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문신제거비용이 하는 것보다 3배 가까이 비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어요. 문신 시술을 받았을 땐 1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지금 지우려다 보니 300만원을 훨씬 웃돌아서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호기심에 새긴 문신
낙인으로 찍히기도

“외국 배우들 보면 문신한 연예인들 많잖아요. 저도 그때 그게 너무 예뻐 보여서 무심코 따라했는데 지금은 지우는데 급급해요. 학창시절엔 나 잘난 맛으로 살아서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와보니 세인들의 시선이 안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시선을 피하려다보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창피해서 대중목욕탕도 함부로 못 가요. 곧 취직도 해야 하고 나중에 시집도 가야되니 지워야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학창시절에 멋모르고 몸에 새겼던 문신을 후회하는 20대들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부는 문신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중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연예인들의 문신은 청소년들에게 호기심과 겉멋만 잔뜩 불어넣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에 새긴 문신은 약한 피부에 비위생적인 바늘이 여러 번 닿기 때문에 B·C형 간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 주위의 우려도 낳고 있다. 

그럼에도 왜 청소년들은 문신에 집착하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인터넷과 대중매체가 발달한 오늘날, 연예인의 모습을 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그들의 패션, 메이크업, 소장품까지 모두 공개되는 가운데 문신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프로에서든 연예인의 문신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노출되는 추세인 만큼 문신에 대한 인식이 낯설거나 부정적이었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개성의 표현이자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 사이 유행처럼 번지는 문신 그 실태는…
왕년 일진들 “철없던 때 객기로 한 ‘문신’ 후회”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사춘기 시절의 인격형성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는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문신시술이나 노출은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문신시술을 받는 연령은 만 19세 이상으로 미성년자는 함부로 시술을 받을 수 없는 게 당연하지만 사실 시내 거리만 나가봐도 팔이나 다리, 손가락 등 다양한 부위에 문신을 새긴 청소년들을 목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문신을 시술하는 행위 자체를 불법행위로 법제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문신시술은 더 강력한 범법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타투영업을 경찰에서 일일이 단속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문신시술은 눈감아주고 있는 편이지만 미성년자에게 시술한 타투영업은 간간히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몸에는 버젓이 용과 잉어와 같은 화려한 문신이 새겨져 있고 지금도 아이들을 상대로 불법타투영업을 하는 곳들이 전국 곳곳에서 성황하고 있다.

취재기자가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타투경력이 오래됐고 그곳에서는 꽤 유명하다는 ‘타OO’라는 타투샵을 방문해봤다. 어두침침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타투샵 안에는 각종 타투 도구들과 새길 때 쓰는 여러 가지 염색물감이 나란히 놓아져 있었다. 타투샵 주인은 여성이었고 그녀는 타투도안을 내밀며 대뜸 어느 부위에 어떤 문신을 새길 것인지에 대해 물어왔다. 사전에 고객에게 나이를 묻거나 신분증 검사를 하는 행위는 원래 없던 관례인 듯 도안설명과 가격흥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신분증 검사는 뒷전
가격흥정에 독기 올라

“등 부위에 할 거면 여자는 봉황이나 용이 예뻐요. 꽉 채우실 거예요? 컬러로 등 전체 다 메울 예정이면 15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받고 흑백도 별로 가격차이 없고요. 그런데 컬러는 문신제거 시에 레이저로 지우는데 레이저가 색깔을 못 읽어서 컬러문신은 평생 가지고 가야해요. 그것은 염두해 두셔야 하고요. 한 4일에 걸쳐서 하게 될 거예요. 그래도 우리 샵이 다른 곳에 비해 잘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까 큰 가격부담 갖지 말고 한 번 해봐요. 요즘은 어린 애들도 많이 하고 흉도 아니잖아요.”

"중·고등학생들도 하나요?"라는 취재기자의 물음에 그녀는 “타투가 원래 불법이잖아요. 해주면 안 되는데 다른 곳은 가끔 해주기도 한다고 하더라고… 우리 가게는 아직 해준 적은 없어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타투샵을 나와서 홍대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사복을 입은 청소년들 몇 명이 눈에 띄었다. 팔에 레터링(문자로 새긴 문신)을 새긴 남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타투샵에 가면 신분증 검사 없이 문신을 해주냐"라는 취재기자의 물음에 그 학생은 “네. 민증(신분증)검사 안 해요. 그냥 뭐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던데… 저 말고도 우리 학교에 한 애들 꽤 있어요. 노는 애들(일명 일진·짱)은 거의 다 해요”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친구 따라가서 한 번 해봤는데 이게 점점 중독이 되는 거 같아요. 작은 거부터 시작했다가 나중에 점점 큰 걸로 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문신하려고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고, 일진들은 학교 애들 돈 뺏어서 문신비용 보태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또래들에 불법문신
해주고 돈 받아

최근엔 부산의 한 남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직접 문신을 새겨주기도 하고 타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사건도 있었다. 김모(17)군은 1인당 5만~1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자신의 집에서 불량서클에 가입된 친구 5명을 상대로 불법문신을 시술했다. 이후 김군은 그 친구들과 함께 타 학생들에게 다가가 문신을 보여주며 겁을 줬고 오토바이와 현금 등을 가로채 약 175만원에 다다르는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았다. 김군은 지인에게 문신시술법을 배웠고 동네에서 일명 짱 행세를 하며 상습적 금품갈취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신 시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빈집을 턴 과감한 10대들도 있었다. 한모(15)군과 김모(14)군은 50~60만원 상당의 문신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 빈집을 털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반면 문신을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후회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학교 여학생은 남자친구를 따라서 한 불법문신영업소로 찾아갔다가 무려 10회에 걸친 문신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등 전체를 휘감은 컬러잉어문신을 새겼지만 지금은 후회막심 중이다. 컬러문신은 레이저로 잘 지워지지도 않아 아직 어린 나이인 그녀가 평생 가지고가야 할 낙인으로 남게 됐다. 그녀는 “친구들과 찜질방 한 번을 가보지도 못하고 아직 부모님도 모르고 계신 상황이라 너무 괴롭다. 당시 짧은 생각으로 받았던 문신이 지금은 평생 콤플렉스가 됐다"며 후회의 심경을 전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문신을 제거해주는 시설도 있었다. 전주의 송천정보통신학교는 10년째 무료로 문신제거수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학생은 보호관찰기간인 학생과 해당 학교의 퇴학생, 가정형편이 어려워 문신제거가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는 문신제거전문의와 간호사가 상주해 있어 상담과 문신제거수술을 동시에 해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문신을 하는 경우, 대부분이 호기심과 충동적인 심리로 하기 때문에 문신을 시술받은 후 후회하는 게 99% 이상이다”고 전했다. 

단순 호기심에 새긴 영구문신 제거 비용은 몇 배
지우고 싶어도 지우지 못한 채 평생 낙인 되기도

한 문신제거전문의도 “상처를 낸 피부에 색소를 주입하는 방식인 문신은 피부염증, 홍반, 부종, 수포현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혈액순환 저해로 피부가 괴사할 위험도 충분하다. 특히 성장기에 문신하면 성인이 된 후 모양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문신으로 인한 상처부위가 커질 우려가 많으므로 미성년자는 시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의 충동적인 문신시술이 날이 갈수록 대중화됨에 따라 학부모연합과 교육업계 내에서도 문신 제재에 대한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신시술에 대한 교칙이나 법규가 마땅치 않아 제재를 하기에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일선 중·고교에서도 문신을 한 학생들에게 단순히 ‘하지 말라’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자세한 교칙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 혼내거나 징계를 내리기가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법규도 모호한 실정이다. 문신시술은 경범죄 처벌법 제24조에 ‘고의로 험악한 문신을 노출시켜 타인에게 혐오감을 준 사람에 대해서 처벌한다’라는 규정만 있을 뿐 어디까지가 혐오감을 일으키는 수위인지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아 일일이 단속하기 힘든 실정이다. 

문신해도 부모는 몰라
적극적 관심 필요

학부모연합회 관계자도 “또래보다 세게 보이려 아이들이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 같다”며 “학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속마음을 알고 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 번 잘못 생각하면 평생 가지고가야 할 짐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 내부에서의 강력한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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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