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강정호가 수십차례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임했다.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후 사과문을 읽어내려 간 강정호는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떤 사과의 말씀으로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도 복귀를 결정한 강정호는 “정말 변화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생각했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자격이 없지만, 그래도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강정호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은 사고를 낸 지 약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강정호는 앞서 두 차례 사과문만 발표했다.
사건 직후 형식적인 사과문만 발표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가 결정된 지난달 25일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
첫 공식 사과 기자회견
조사 과정서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드러나 팬들의 실망감은 깊어졌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은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여파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결국 공백에 따른 기량 저하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 중 피츠버그서 방출됐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어지자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다.
4월 말 KBO에 복귀 절차를 문의했고, 약 한 달 후인 5월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에 제출했다.
KBO는 지난 5월25일 강정호에 1년 유기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KBO가 징계를 결정하자 미국에 머물던 강정호는 이달 5일 귀국했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강정호는 이날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의 보류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가지고 있다.
“팬들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던 키움도 강정호가 공식 사과를 하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