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이 16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연말 표 전 사장을 그룹 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의 총장으로 임명했다.
마이써니는 지난 1월 SK경영경제연구소와 SK아카데미 등에 구축된 사내 교육 기능을 통합한 형태로 공식 출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종사촌이기도 한 표 총장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SK텔레콤 사장을 지내며 신세대 이동전화 상품인 ‘TTL’ 돌풍을 주도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SK그룹이 소버린 사태를 겪을 당시 오너 일가로서 함께 퇴진한 표 전 사장은 이후 SK텔레콤 고문 등을 맡았을 뿐 경영 일선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SK그룹 ‘마이써니’ 총장 임명
‘TTL’ 돌풍 주도 경영능력 입증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매스보스턴대 교수를 지내다가 그룹에 입사한 표 총장은 '공부하는 경영자'로 유명했다.
경영상의 주요이슈를 주제로 임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중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50명 임원을 대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며 임원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재계에서는 표 총장 임명에 대해 그룹 차원의 힘 실어주기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표 총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인 데다 최 회장이 마이써니 출범에 적극 관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관계사 최고경영자도 마이써니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