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본격 휴가철에 피서지 바가지요금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난 휴가지만 생필품, 숙박요금 등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피서객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오히려 짜증스러운 휴가로 남고 있다.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최근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는데, 7월 초까지만 해도 13만원 이었던 펜션이 성수기라는 이유로 25만원이었다”면서 “숙박요금 뿐 아니라 물까지 2000~3000원에 팔고, 심지어 수건 한 장을 빌리는데 4000원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회사원 고모(27·여)씨도 지난 주말 서울시내 모 호텔 수영장을 찾았다가 생각보다 비싼 요금에 깜짝 놀랐다. 비투숙객 기준 성인 1인당 주말 이용요금이 13만원이었던 것. 여기에 흰천막으로 덮여있는 럭셔리 선베드를 이용할 시 15만원, 일반 선베드는 5만원의 추가요금을 더 내야했다.
고씨는 “친구와 함께 이날 4시간 정도 수영장에 머무르며 식사까지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온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바가지요금을 기본적인 초과수요에서 비롯된 과잉요금이라고 말한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올 여름 휴가철 교통수요를 보면 전체 예상 이동 인원 7723만명 가운데 44%가 7월 말~8월 초 사이에 휴가를 간다고 답했다. 이 기간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비싼 금액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펜션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한철 장사’를 하는 우리에게는 단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른 계절에 손해를 보는 것을 생각하면 여름 성수기 요금은 과잉 요금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 요금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