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1991년 데뷔한 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수 양준일이 약 30년 만에 재조명되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패션과 인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탑골 GD’로 재발견된 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투 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 출연하면서 한 주 동안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시대를 너무도 앞서간 가수로 1990년대 초반 방송계와 가요계서 풍운아처럼 떠돌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양준일에 대한 관심을 더욱 폭발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당시의 보수적인 시대에 배척받은 ‘비운의 천재’라는 점과 함께 결국 연예계를 떠나 한국서 영어 강사를 하다 미국서 식당 종업원으로 생활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그의 현재, 아울러 50대임을 무색하게 만든, <슈가맨3>서 보여준 여전한 끼와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팬들이 소환한 ‘탑골 GD’
10대가 지지하는 50대 가수
방송에서 양준일은 “한국서 활동하면서 6개월마다 비자 확인을 받아야 했는데 당시 출입국 담당자가 ‘나는 네가 한국에 있는 게 싫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말이 서툴고 노래에 영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방송출연 정지를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이러한 이유로 공연 중에 돌을 맞을 뻔 했다는 사연과 함께 ‘아무도 나와 작업하려고 하지 않아 혼자 곡을 썼다’며 명곡 ‘가나다라마바사’의 탄생 배경 역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불법이나 반사회적인 행동이 일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시대에 미움 받은 그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힘겨워 보이는 삶에도 불구, 꿋꿋하게 이겨내고 밝은 얼굴을 보이고 있는 양준일에게 대중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양준일은 현 최고의 스타들을 제치고 화제성 높은 인물 2위에 올랐으며, 2030보다 10대에 더 인지도가 높은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