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상공인 '불매운동' 뭇매 맞는 사연

  • 김민석 ideaed@ilyosisa.co.kr
  • 등록 2012.07.23 10: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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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다 하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래!

[일요시사=김민석 기자] 롯데가 제품불매운동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올 초부터 국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유통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여 롯데그룹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유통사와 중·소상공인 사이의 충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유통사 중에서 왜 하필 타깃은 롯데 하나일까?

지난 16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스크린골프업, 유흥음식업, 단란주점업, 노래방업 등 80여 개 업종의 소상공인 단체와 함께 롯데그룹 제품과 롯데그룹 유통사를 대상으로 무기한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체들은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의 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기로 발표한데 이어 유흥음식점, 단란주점, 외식업 점주들을 동원해 롯데그룹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아사히주류, 롯데리아도 함께 불매운동 대상으로 정했다.

'롯데' 수단방법 안가려

또한 이들 단체는 파장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인 롯데 제품을 명시하기도 했는데 처음처럼, 스카치블루, 아사히맥주,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실론티, 2%, 옥수수수염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말 체인스토어협회에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촉구하는 3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지만 협회 측에서 수용하지 않아 유통부문 업계 1위이자 골목상권 장악의 핵심인 롯데그룹을 보이콧하기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가 체인스토어협회에 요구한 사항은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상한선인 2.7%까지 인상하고 ▲카드거래 고정비용을 리베이트로 취하는 불공정거래를 중단하며 ▲대형마트 자율 휴무를 실시하라는 내용이다.

롯데는 식품, 유통, 관광, 중화학, 건설, 기계, 금융, 정보통신 등에 걸쳐 광범위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거대 재벌그룹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 유통부문 계열사로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상사, 롯데아사히주류 등이 있는데 지난 6월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빅마켓을 새로이 개점했다. 이미 영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와 미국계인 코스트코, 이마트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롯데빅마켓이 가세하면서 대형할인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된 중소도매업자들은 창고형 할인점의 저가 공세에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었다면서 롯데그룹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점포 수 확대를 즉각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한편 롯데슈퍼는 꼼수를 동원하여 법에 명시 된 SSM 의무휴업을 지키지 않고 휴일영업을 계속 추진하여 비판을 받아왔다.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1%가 넘으면 휴일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인위적으로 매출비중을 조정한 것이다. 롯데의 꼼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롯데슈퍼와 롯데마트는 대·중·소기업 상생법에 의해 점포수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아예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점포수를 늘려 2009년 이후 61개의 가맹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더 나아가 롯데빅마켓 개점까지 이어져 큰 파장이 일었다.

이런 행태는 다른 경쟁업체의 불만까지 불러왔다. 유통업계 내에서도 "롯데가 자사 이익을 좇아 빤히 보이는 꼼수를 쓰고, 도를 넘어서는 통에 유통업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비판받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성토가 나올 정도다. SSM 점포수에서 압도적인 1위(431)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가 자사이익을 위해 홈플러스(319개)와 이마트(100개)보다 더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다른 대형 유통기업들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유독 롯데그룹이 불매운동이라는 뭇매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롯데가 1위 유통기업임에도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자사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목상권 잠식 선봉장 롯데, 도 넘은 자영업 영역 침범
롯데의 경영전략은 '주력아이콘 베껴서 가격 후려치기'

하지만 롯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불매운동에 참여한 단체들은 체인스토어협회 측에 요구해왔던 사안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통업체 중 1등 기업인 롯데를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은 대형유통업체 모두에 해당하므로 개별 기업이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식음료 업계 내에서 베끼기로도 유명하다. 경쟁사 및 중소업체가 주력제품을 개발하면 비슷하게 베낀 후 막강한 유통망과 자금력으로 가격을 후려쳐 독과점에 이른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다. 오죽하면 베껴서 후려치기가 롯데의 경영전략이란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는 신제품 개발을 등한시하게 만들고 시장 질서를 깨뜨리게 되어 경쟁업체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손해를 끼치게 된다. 군소업체들은 "아무리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력 아이콘을 만들어도 대기업의 '베끼기 상술'과 '저가 물량공세' 때문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롯데햄우유 등 롯데 계열 식음료업체들이 최근 3~4년 사이에 출시한 모방제품은 무려 30가지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선발제품을 아예 시장에서 몰아내고 1위 자리를 빼앗은 제품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할인점 상표디자인과 내부인테리어까지 베끼고 나섰다. 바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롯데빅마켓 1호점은 할인점 코스트코와 판박이인데 Vic마켓이라고 적힌 외부간판의 디자인은 흰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흡사하고 매장 진입로와 화장실의 위치, 매장입구에서의 회원권 검사, 매장 동선과 디스플레이, 회원가입비와 탈퇴규정, 제품 환불, 쇼핑백 등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코스트코를 그대로 벤치마킹했다는 지적이다.

마트까지 모방하고 나서

특히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로만 결재가 되는 것까지 벤치마킹하려 했는지 빅마켓에서는 롯데카드로만 결재가 가능하다. 코스트코가 미국에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한국에선 삼성카드만 사용 가능한 것은 1국 1카드라는 원칙 때문이지만 빅마켓은 아무 이유도 없이 자사카드만 결제수단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롯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슈퍼, 편의점, 온라인몰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망을 운영하면서 단일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에 국내 경쟁업체와 불편을 겪는 소비자는 롯데의 지나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전략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관계자는 "복수사업자로 가기 위해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자영업자와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격차 이슈가 불거져 수수료율만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고, 롯데 30개 계열사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카드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가장 적합해 사업자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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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