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 9명의 스님이 지난 11일 오후 입재 법회를 마치고 하남 위례신도시의 천막 상월선원서 동안거 수행에 들어갔다.
종단 스님들과 신도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상월선원 아래 임시법당서 열린 입재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종정예하 법어, 고불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에 앞서 소리꾼 장사익과 봉은국악합주단 공연도 마련됐다.
결사에 참여한 자승 전 원장과 성곡·도림·재현·진각·심우·호산·무연·인산 스님은 미소로 객을 맞이하면서도 결연한 표정이었다.
하루 14시간 방석 위 앉아야
식사 하루 한 끼…목욕 금지
선방서 안거를 날 때는 참가자의 동의하에 규칙을 마련한다. 이를 ‘선원청규’라 부른다. 천막 선원의 동안거 청규는 엄격했다.
하루 14시간 이상 방석 위에 앉아 좌선해야 한다. 또 식사는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을 한다. 옷은 한 벌만 허용되고, 삭발과 목욕은 금지된다.
단, 양치는 허용된다. 또 천막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고 외부인과 접촉도 금지된다.
호산 스님은 “최고령 성곡 스님(73세) 등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지만, 9명 모두 함께 육체적 정신적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려는 간절함으로 무아(無我)가 되고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