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LA 몬스터’ 류현진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류현진은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BBWAA 소속 기자로 구성된 투표 인단의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영상은 그해 메이저리그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투수에게 주어진다.
최고 권위의 투수상으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올해 얼마나 찬란한 시즌을 보냈는 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1956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사이영상은 지금까지 한국인 투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사이영상 투표서 한국인 투수가 표를 받은 적도 없다. 류현진이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는 건, 이번 사이영상서 한국인 최초로 득표에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류현진은 2019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 29경기에 등판해 182와 ⅔이닝을 던지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거뒀다.
22차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은 1.01, 9이닝 당 볼넷은 1.18를 기록했다.
최종 3인에 이름 올려
한국인 최초 득표 성공
올 한 해 한국인 최초의 기록도 이미 몇 차례 작성했다. 지난 7월10일에는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아시아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1995년 당시 다저스 노모 히데오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는데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타이틀 홀더가 된 것은 역대 최초다.
아시아 투수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었는데 사이영상 최종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대항마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9월말 MLB닷컴에서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영상 모의 투표서도 디그롬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실제로 디그롬과 셔저는 류현진과 함께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