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여명의 학생들이 높은 담벼락을 넘습니다.
뭐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볼까요?
“분담금 5배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이곳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거주하는 대사관저 앞입니다.
담을 넘는 학생들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입니다.
대학생진보연합 줄여서 대진연, 대진연은 극단적 친북·반미 민족주의 성향의 대학생 단체로, 합법/불법 시위를 주도하는 NL 계열(민족해방) 단체입니다.
과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협박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와 죽은 새, 커터칼 등이 담긴 협박 소포를 보내 논란이 된 바 있었는데요.
이날은 대진연 학생 약 10여명이 대사관저의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사다리 두 개를 놓고 담을 넘었습니다.
경비원들은 담을 넘어 관저 내부로 들어온 학생들을 붙잡고, 마당을 지나 구 공사관 입구를 점거한 일부 학생들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반대하며 한 시간 가까이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던 7명 가운데 4명만 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3명은 기각했습니다.
실질심사를 받고 호송차에 오르는 중 밝은 미소 짓는 회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같은 날 대진연의 다른 회원들은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또 영장 기각을 촉구하면서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오니 풀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담을 계속 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에만 여섯차례 각종 시설에 침입한 대진연.
법치주의 국가에서 이런 불법적인 운동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 작아지게 만들 거에요.
보세요. 분담금 5배 인상을 반대한다는 내용보다 여러분의 행동만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오히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불리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