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1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유승준 부자가 출연, 17년간 이어진 입국금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 의하면 병역비리 수사를 위해 1998년 3월 최대 규모의 검, 경, 군 합동 병역비리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해당 수사는 연예인들과 운동선수까지 진행된 후 사회 유력인사들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당시 병역비리 수사팀장이었던 이명현씨는 인터뷰서 “연예인뿐 아니라 사회 유력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하고 싶었지만 특권층에 대해서는 흐지부지됐다”며 “병역이 면제된 대기업의 형제들은 조사 당시에 본인들이 무엇으로 면제 받았는지도 몰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스포트라이트>서 입수한 기밀문서 중 당시 병역비리에 연루돼있던 ‘유명인사 명단’ 중 ‘유승준’의 이름이 발견됐다.
유승준은 한국서 가수로 활동하며 반듯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해병대에 가고 싶다는 소신을 밝혀 최초로 해병대에 자진 입대하는 연예인으로 기대감을 모아왔다.
국방부서도 유승준의 신체검사 장면을 방송하는 등의 특혜를 베풀며 군복무를 홍보하는 데 적극 앞장섰다.
그러나 유승준은 군 입대를 앞둔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지인의 보증을 받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유승준 측은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법무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소송에 돌입했다.
인터뷰에선 부친이 함께 등장해 “2002년의 시민권 취득이 그 전 해에 발생한 911 테러와 무관하지 않다”며 “911테러 이 후 미국사회가 이민자에게 엄격해지면서 한국서 군복무를 하는 것으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테러범도 강간범도 아닌데 17년 동안 입국금지된 것은..”이라고 말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문가는 “911테러가 불안감을 고조시킨 것은 맞으나, 한미 동맹관계에서 한국 군복무가 미국 시민권 취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유승준과 직접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가서 죄송하다. 그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입국 자체가 막히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심정을 고백하며 “저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제가 범법을 저지른 것은 아닌데 한국 땅을 17년간 밟지 못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