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눈물을 머금고 있는 커다란 눈망울에 환한 미소가 돋보이는 배우 주민하. 그녀는 사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10편이 넘는 작품으로 남다른 연기를 보여준 5년차 배우다. 하지만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숱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임팩트가 부족했었던 것. 그런 그녀가 작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고 언론 또한 그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매력을 연기로 승화하고 싶다는 주민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검은 원피스 차림에 유난히 검은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돋보였던 인형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 주민하. 밝은 옷차림새만큼이나 미소도 밝고 싱그러웠다. 최근 JYJ 김재중의 열혈 스토커 역으로 분한 영화 <자칼이 온다> 촬영과 MBN 종편 드라마 <노크>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민하를 만나기까지 3주를 기다려야 했다.
만나자마자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그녀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장희빈, 가장 탐나는 역할
“김재중씨와는 동갑이라서 연기하기 편했어요. 편하게 대하라고 먼저 배려해 주기도 하셨고요. MBN 드라마 <노크>에서는 서우언니 친구 역으로 나오는 데 극중 실마리를 제공하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친구죠.”
‘신인인데 말을 꽤 잘 한다’고 생각한 순간 주민하는 자신을 ‘5년차 중고신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그녀는 작년 SBS <기적의 오디션>에 나오기 전까지 숱한 영화와 드라마의 조연과 단역으로 연기하며 대중에게 꾸준히 얼굴을 알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존재감을 알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미션마다 성실히 임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정선경 선배님이 연기했던 SBS 드라마 <장희빈>을 보고 막연하게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연기자의 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물론 인지도는 부족했지만요. <기적의 오디션>은 제게 찾아온 색다른 오디션의 기회라고 생각했고 제 진실된 연기를 전문 심사위원들과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평가받고 싶었습니다.”
5년차 중고신인 <기적의 오디션>서 기적이 되다
“김해숙 선생님처럼 다양한 매력 연기로 승화했으면”
“내면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간단한 액션을 취할 때도 어색함이 묻어났고 특히 감정연기 하기 전 시간소비를 많이 했는데 오디션 당시 이미숙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배웠고 이후 선후배, 동료배우들과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감정 컨트롤하는 법을 조금은 영리하게 할 줄 알게 됐어요.”
대중과 관객, 나아가 모든 이와 진심을 나누고 싶고 진정성을 내포한 연기를 보여주려는 주민하는 배우 김해숙을 멘토로 꼽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김해숙 선생님처럼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 다양한 매력을 연기로 승화시켜 감동을 주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또한 가장 연기해보고 싶은 상대는 배우 조인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중과 진심 나누고 싶어
“조인성 선배님은 영화 <마들렌>부터 <비열한 거리>까지 연기력이 차츰차츰 발전하고 있다는 게 작품으로 확연히 드러났어요. ‘그분이 신인 때부터 현재만큼 연기하기까지 뒤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그 분의 노력과 열정을 좀 더 가까이서 배우고 싶어요.”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뮤지컬,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 많고 꿈 많은 영리한 배우 주민하. 그녀의 밝은 미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