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공선옥 작가가 13년 만에 소설집 <은주의 영화>를 출간했다.
중편소설 <은주의 영화>를 비롯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작품 8편을 묶었다.
<어머니가 병원에 간 동안> <읍내의 개>, <순수의 사람> 등도 담겼다.
표제작 <은주의 영화>는 영화감독이 꿈인 취업준비생 은주가 카메라 1대로 이모의 이야기를 촬영한다는 내용이다.
은주의 이모는 광주서 대구탕집을 하는데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어떤 장면을 본 후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은주의 영화> 5·18 다뤄
2010∼2019 작품 8편 묶어
공선옥은 옛 가족이 해체되면서 느끼는 불안과 폭력의 시대가 여성에게 남긴 상처,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고독을 특유의 활달한 서사로 표현했다.
약자의 아픔을 농익은 필치로 풀어내는 솜씨는 여전하다.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 공선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공선옥은 “소설이 세상서 그리 유용한 물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는 해도 어쨌거나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사는 동안은 소설을 쓰면서 살게 될 것이다. 내가 ‘소설’로 밖에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