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무더운 여름철, 오싹한 기운을 느끼기 위해 흉가체험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관련 인터넷 카페만 해도 수십여 개나 된다. 그러나 한여름 밤의 ‘추억’이 끔찍한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주의사항도 꼭 필요하다.
김영기 법사는 “마구잡이식으로 삼삼오오 모여 흉가체험에 나섰다가 사고 나는 경우가 많다”며 “귀신에 씌어가지고 오는 경우,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나는 경우도 있다. 조언을 받고 주의하면서 다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흉가에 놓여있는 물건은 탐이 난다고 해도 절대 가져와서는 안 된다. 완전 폐허가 되고 무너져 내린 흉가의 경우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흉가가 된 지 별로 안 된 멀쩡한 장소에 가면 살림살이들을 하나 둘씩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물건이 전도체가 되어 귀신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
귀신한테 도전한다는 식으로 흉가에 가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된다. 흉가는 사람의 공간이었던 동시의 영의 공간이기도 한 만큼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치면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
또 오싹한 느낌이 들 때는 절대 머리에 손을 대면 안 된다. 무속인들이 흔히 목 뒤에 깃대를 꽂는데 이를 타고 몸으로 신이 내리기 쉽게 하기 때문이다. 머리에 손을 댔을 경우 손을 따라 영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김 법사는 “남들과 다른 이색 피서법으로 흉가체험이 각광받고 있는데 스릴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들의 주의사항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