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김재철 MBC사장이 오는 “8월에 구성될 새 방문진 이사진을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나를 지지할 사람들로) 다 내정했다”며 자신이 계속해 사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MBC노조 파업 특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28일 임원과 일부 간부들이 동석한 티타임 성격의 좌담회에서 “8월에 들어올 (여권) 이사들은 이미 다 내정돼 있다”고 말하며 “퇴진 가능성은 적게는 1%에서 많게는 5%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해도 방문진에 영향력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티타임 외에도 ‘방문진 새 이사진 구성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이미 얘기가 끝났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얘기도 사내인사들에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진 이미 내정” 유임 취지 발언 알려져 파문
“8월 퇴진 가능성은 많아야 5%”…퇴진 절대 안한다!
노조는 이 같은 김 사장 발언을 전한 뒤, “다음달 8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새 방문진 이사진은 현재 후보자 접수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방문진 이사 임명권을 가진 방통위는 ‘이사진이 이미 내정돼 있다’며 김재철 사장이 문제의 발언을 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후보자 공모를 냈다”며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노조는 이어 “김 사장이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통위의 새 방문진 이사 후보자 신청 접수와 향후 이뤄질 자격심사는 이미 이 대통령과 김 사장의 교감을 통해 내정돼 있는 인사들을 방문진 이사로 임명하려고 꾸미는 쇼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히 MBC 노조는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김 사장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청와대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 주장에 대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장은 방문진 이사에 누가 신청을 했는지조차 모르는데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