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일부 회원제 골프장 '캐디피' 기습 인상 논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6.14 0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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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피에 멍드는 골퍼들 "골프대중화 역행하는 처사"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최근 들어 경기보조원(캐디)에게 지급하는 봉사료인 캐디피가 일부 고가 골프장을 중심으로 1∼2만원씩 올랐다. 수도권에 위치한 86개 골프장 중 8개소가 지난달 캐디피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했다. 인상 명분은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면으로는 골프장수 급증에 따른 캐디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중과세로 인해 골프장 그린피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이 캐디 구인난을 들어 캐디피를 기습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헤슬리 나인브릿지CC와 이스트밸리CC, 렉스필드CC, 파인리즈CC가 캐디피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했고, 안성에 있는 M-CC도 5월부터 동참했다.

이렇듯 수도권 명문 골프장의 캐디피가 속속 오르면서 다른 골프장의 캐디피도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ㆍ호남을 비롯한 지방 골프장의 캐디피도 최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골프장 증가로
숙련된 캐디 부족이 원인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지난 4월 10만6000원으로 2004년 8만4400원보다 25.6%나 인상됐다. 이번 고가 골프장들의 캐디피 인상으로 대부분 수도권 골프장들의 캐디피는 평균 11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회원제골프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호남권 회원제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지난 4월 10만500원으로 지난해보다 9.6%(8800원), 2004년보다는 무려 41.0% 인상됐다. 영남권의 캐디피도 9만9900원으로 지난해보다 3.7%(3500원) 올랐다.

1969년 당시 18홀 기준으로 300~400원으로 출발했던 캐디피는 1985년 캐디피 5000원에 팁이 대략 1만원선이었다. 당시에는 캐디피가 그린피에 포함돼 캐디에게 팁을 줬던 것. 이후 골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992년에는 캐디피(팁 포함)가 4만5000원 선까지 올라갔다.


골퍼들 부담이 가중되자 1993년부터 캐디피 정액제가 시행되면서 그린피에서 분리됐고 자율화됐다. 첫 해인 1993년 1백 1캐디의 경우 캐디피가 3만원선으로 내려갔다.

전동 카트가 등장하고 4백 1캐디제가 도입되면서 캐디피는 꾸준히 상승했다. 1996년 당시 6만원이었던 캐디피는 2005년 8만원을 넘어가더니 2009년에는 10만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뉴코리아CC가 캐디피를 11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올해 골프 시즌 시작과 함께 '캐디피 12만원 시대'가 열린 것.

캐디피 인상의 직접적 원인은 캐디의 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급격하게 증가한 데다 캐디가 힘든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숙련된 캐디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장들은 캐디를 잡아두기 위해 △모든 시설이 갖춰진 1인 1실 숙소 무료 제공 △무료 셔틀 운행 △1일 3식 무료 제공 △동계 휴장 시 월 100만원 가량 지급 △여름휴가비 지급 △골프연습장 무료 이용 등의 '당근'을 앞 다퉈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돈'을 더 줘야 쓸 만한 캐디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골프장은 내장객이 줄어 캐디의 수입이 일정 금액 밑으로 내려갈 경우 그 차액만큼 보전해줬다.

하지만 최근 골프장 수입이 줄어들자 '보전금'마저도 골프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올려 골퍼들에게 부담을 전가한 '꼴'이 됐다.


이 같은 캐디피 인상은 주변의 회원제는 물론 퍼블릭 골프장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디들이 다른 골프장으로 이직하겠다고 떼를 쓰면 할 수 없이 인상하게 될 것이다.

골퍼들이 지급한 캐디피 총액은 지난해 6260억원으로 2004년보다 2배 급증했고 골프장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캐디피 지출액 비중도 2007년 16.0%에서 2011년에는 18.5%로 높아졌다.

그린피에다 캐디피·카트비까지 포함한 회원제골프장 이용료(토요일 기준)는 올해 25만2900원으로 2009년보다 10.9% 급등했고 주중 이용료도 9.0% 상승했다. 이처럼 이용료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제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19.2%에서 지난해에는 6.9%로 3분의 1정도 떨어졌다. 이용료를 올리는 것이 비회원들을 쫓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골프장 경영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얘기다.

인상으로만 해결 안 돼
국내 골프산업 위축될 수도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오르면서 팀당 8만원이 넘는 카트대여료까지 합하면 그린피를 빼도 부대비용이 4인 1팀당 20만원, 1인당 비용은 5만원이 넘어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명문 골프장의 캐디피 인상 소식에 '10만원' 캐디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우리 골프장 캐디들도 캐디피를 올려주든지 아니면 떠나겠다고 말한다. 우리도 할 수 없이 캐디피를 올려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산업 상황이 안 좋아 그린피 인하도 고려하는 마당에 캐디피를 올려버리면 경쟁력이 더 떨어져 골퍼들을 퍼블릭이나 다른 지역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골프대중화 흐름에 반하는 이번 캐디피 인상으로 인해 '노캐디제'와 '외국인 캐디 고용' 등에 대한 골퍼들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어 결국 캐디와 골프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골퍼들 입장에서는 캐디피가 올라간 만큼 만족도가 높을까? 오히려 캐디피가 올라간 것에 반비례해 만족도는 떨어졌다고 보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골프장이 늘어나고 신참 캐디들이 속속 들어오게 되면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면서 '모시고' 다니게 된다.

그래도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고 꾹 참고 플레이하는 골퍼들에게는 이번 캐디피 인상이 충격적일 것이다.

국내 골프장산업이 최근 하강기에 접어들면서 수요자(골퍼) 시장으로 빠르게 바뀜에도 불구하고, 골프장들은 그린피 대신에 캐디피를 1∼2만원씩 올리는 등의 '꼼수'를 부리면서 골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회원제 골프장 캐디피 12만원으로 인상
"골프대중화 역행" "캐디 선택제 실행해야
"

캐디피 인상은 골프대중화를 역행하는 것은 물론, 정체돼 있는 골프인구를 감소시키면서 골프장산업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며 특히 '골프소비자모임'을 중심으로 캐디 선택제를 강력히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주게 됐다.


이렇듯 캐디피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캐디의 이직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기적으로는 국내 골프장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골프장 경영을 위협할 것이다.

상기한 바대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골프장이 캐디피를 기습인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캐디제(셀프 라운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어 그 확산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외국 골프장과 달리 최근까지도 노 캐디제가 생소했다. 골프장 측에서 플레이 진행, 코스 관리, 안전을 우려한 나머지 도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런 불문율을 깬 곳은 제주 에코랜드CC(제주시 조천읍)다. 남부CC 자매 골프장인 이곳은 2009년 개장 당시부터 '캐디 선택제'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원하는 골퍼들은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장착된 2인승 골프카트를 사용할 수 있다. 골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이곳을 찾는 골퍼들은 "GPS가 달려 있어 캐디 없이도 불편없이 라운드할 수 있다. 비용을 절약하고 캐디 눈치를 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라고 말한다.

2인승 골프카트 요금은 2만원이다. 4명이 한팀을 이룰 경우 4만원이다. 노 캐디제는 최근 캐디 구인난에 캐디피 인상 추세, 그리고 골프비용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노 캐디제' 도입
'셀프운영' 골프장 증가 추세


단일골프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전북 군산CC는 5월부터 전체 81개 홀 가운데 퍼블릭 18홀(김제·정읍코스)에 한해 셀프라운드를 운용 중이다. 사전예약을 한 팀에 한한다.

유연진 대표는 "처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골퍼들이 많이 협조를 해 줘 플레이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골퍼들이 반긴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의 떼제베CC도 퍼블릭코스에 한해 셀프라운드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가을 시범 운영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평일에 이어 주말까지도 확대 운용 중이다. 이 골프장 역시 골프카트에 GPS를 장착했다. 골퍼들은 이를 통해 앞뒤 팀 위치나 볼에서 목표까지의 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근의 실크리버CC(충북 청원)도 지난 3월부터 하루 6팀에 한해 노 캐디제를 시범운용 중이다.

그 외에도 수도권의 일동레이크· 광릉CC, 충남 논산의 더힐CC에서도 주중 셀프라운드를 할 수 있다.

자료출처 : <월간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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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