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귀신과 '통정'하는 사람들 "귀접을 아시나요?"

밤마다 나체 귀신이 찾아와 만지고 더듬더니…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공포영화들이 하나둘씩 앞다퉈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나 늦봄부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던 올해는 장기적 더위로 인해 사람들의 체력과 기가 금방 바닥나는 현상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사람은 기가 쇠약해지고 의욕이 급격하게 감소될 때 일명 '가위눌림' 현상을 자주 겪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다양한 형태의 '귀신과의 접촉'으로 자가 컨트롤을 하지 못해 괴로움을 겪는다. 귀신과의 접촉은 대체로 성행위로 번지는 '귀접현상'을 지칭하는데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매일 밤 성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라며 아무에게도 그 고통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산 사람을 저승길로 보낼 수도 있는 위험한 귀접현상. <일요시사>가 그 자세한 내막을 파헤쳐봤다.

'귀접'이란 과연 무엇일까? 말 그대로 귀신과의 교접, 즉 귀신과의 성행위를 의미한다. 심령전문가나 무속인은 이를 두고 '빙의'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한동안 이를 두고 일명 '에로가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귀접과 몽정
어떤 차이가?

그렇다면 이 현상은 왜, 어떻게 생기는 걸까? 귀접은 보통 기가 쇠약해진 사람이 가위에 눌릴 때 귀신과 접촉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성적 욕구를 분출하고 싶어하는 망령들이 생명의 기운을 빨아들이고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성행위를 시도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흔히 욕구불만으로 인해 생겨난 현상이라고 착각하거나 청소년기의 남성들은 야한 꿈을 꾸고 '몽정했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귀접과 몽정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귀접은 잠이 막 들 무렵에 낯선 이성이 누워있는 자신 위에 올라와 애무를 하거나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귀접의 느낌은 실제 성행위와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테면 서로의 피부가 닿는 감촉이나 행위 등의 느낌이 당하는 자(?)의 뇌신경에 적나라하게 스며들어 진짜 오르가즘을 겪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은 다르다. 자신이 직접 성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본 것을 말하는 것이다. 꿈속에서 예쁜 여성이 나와 유혹을 했다거나 성행위를 시도했어도 직접적인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군은 일주일에 두세 번 귀접을 경험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나체의 한 여성이 내 위로 다가와서 키스를 하더니 점점 노골적인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성행위까지 하게 됐는데 자신이 귀신에게 삽입한 느낌이 잠이 깬 후에도 너무 생생했다"며 당혹스러웠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깨고 나면 뭔가 축축한 느낌이 있어 몽정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속되는 성관계에서 단순 몽정이 아니라는 쪽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모군은 "그 귀신이 마치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내 일상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가끔 '결혼하자'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며 "다음에 귀신이 오면 계속 거절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하고 나면 좋아서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의 남성들은 '몽정' 아닌가 착각도
불륜 저지른 것 같아 죄책감 갖는 부부들 많아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조모씨는 "매일 밤 죽은 남편이 찾아와서 사랑을 나눴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는데 느낌이 그게 아니었다. 살아있었을 때의 남편과 같은 느낌이었다"며 지속적인 귀접을 겪어왔다고 했다. 조씨는 "죽은 남편과 성행위를 하면 외롭지 않아서 좋긴 한데 지금은 집안일까지 참견하면서 사람을 귀찮게 한다"고 털어놨다.

20대 여성인 최모씨는 귀접에 중독된 것 같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귀신과 매일 섹스를 한다. 가족들 다 있는 휴일 오후에도 귀신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내 몸을 더듬는다. 나중엔 내 신체 부위 곳곳을 애무하다가 성관계를 갖게 되는데 실제보다 더 희열을 느낄 때가 많다"며 "깨고 나면 성행위를 했던 부분이 얼얼하기도 하고 허리도 아프다. 가끔 내가 혼자서 '어느 부위를 더 애무해줬음 좋겠다'고 생각하면 귀신이 어떻게 알았는지 원하는 대로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르가즘을 느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다 중독될까 봐 너무 두렵다"며 귀신과의 섹스를 즐기게 된 자신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듯 귀접에 중독된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년 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 귀접에 관한 사례들을 모아놓고 방송했던 적이 있었다. 그 중에는 여자친구가 있는 20대 남성과 평범한 가정의 아내인 40대 여성, 귀접을 즐기다가 가상임신한 여성까지 충격적인 사례들이 소개됐다.

20대 남성은 잦은 귀신과의 섹스로 인해 정작 실제 여자친구와의 잠자리는 점점 피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귀신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성감대를 찾아 입으로 애무하고 내 위에서 다양한 섹스 테크닉을 선보인다"며 "그 때문인지 할 때마다 다른 기분을 느끼면서도 황홀했다"며 "여자친구한테는 감히 요구할 수 없는 체위나 변태적인 성행위도 귀접 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지속되다 보니 실제 성행위를 하기 전에 발기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한 40대 여성은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나서 귀접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옆에서 남편이 자고 있는데도 귀신이 내 앞에 버젓이 와 아무렇지 않게 성행위를 하고 간다. 방금 남편이랑 잠자리를 가졌는데 다른 누군가와 또 섹스를 하는 내가 너무 불결하다"며 "남편 옆에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귀신이 더 이상 오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하소연했다. 

귀신과의 섹스
중독증세까지

가상임신을 한 여성의 사례를 풀어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이 여성은 연인이 없는 사람으로 귀신과의 잠자리만 지속적으로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귀신과 성교할 당시의 기분을 잊지 못해 몇 년 동안 귀신과 잠자리를 가져왔다.

그녀는 "나중에는 귀신이 진짜 사람처럼 느껴졌다. 거의 매일 섹스를 나눴는데 언젠가부터 생리를 안하기 시작하더니 배가 조금씩 부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의 배는 마치 임신 8개월 정도의 만삭 모습을 보였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뱃속은 마치 풍선같이 텅 빈 모습이었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결국 그녀는 무속인을 찾아가 뱃속의 영가를 빼달라는 굿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 최면심리학 전문가는 "귀접을 겪는 사람들은 지금껏 맛보지 못했던 성적 황홀감에 젖어 또 같은 경험을 겪고 싶어한다. 하지만 산 사람이 귀접을 하게 되면 귀신에게 기를 빼앗겨 산 사람은 점점 더 피골이 상접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며 "귀접 중독이 중증에 이른 사람은 체력상실과 환영(착각) 등으로 인해 빙의되거나 사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귀신에게 생기 빨려 건강악화 우려
가상 성행위 즐기는 사람들 "실제와 혼돈"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귀접에 괴로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할까?

이를 겪은 사람들은 귀신과의 섹스가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고 상대의 동의와 상관없이 귀신이 일방적으로 덮쳐서(?) 이뤄지는 성교이기 때문에 자신을 리드하는 상황을 즐긴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에게서 이 같은 반응이 많았다.

귀접을 한 번 겪고 나서 그 귀신이 자꾸 생각난다는 이모씨는 "처음에 무서웠는데 지금은 한 번만 더 그 쾌락을 느끼고 싶다. 예쁜 여자귀신이 '내가 기분좋게 해줄까?'라며 내 위에서 성행위를 하는데 그녀가 직접 나를 리드하고 절정까지 보내준다"며 "정말 그 느낌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성교했을 땐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 후에는 찾아오지 않아서 오히려 서운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여성은 귀접을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강간당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18세의 한 여고생은 "잠자리에 드는 게 너무 공포스럽다"며 온라인상에 익명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검은 물체가 내 다리 사이를 쓰다듬는데 단순 가위가 아니고 진짜 누군가가 나를 만진다는 느낌이었다.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는데 키스와 애무를 하더니 내 아래쪽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더라"며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지르고 막 울었는데 깨고 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 후 두세 번 정도 더 귀접을 겪었고 아직도 그 때의 충격에 잠을 잘 못잔다"고 귀접의 정신적 고충을 토로했다.

귀접을 겪는 사람들의 후기가 온·오프라인에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귀접을 경험해보고 싶어 온라인상에 노골적으로 "귀접당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거나 일부러 체력을 소모시켜 기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망까지 이르는
귀접의 위험성

이에 의학이나 비의학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고 심하면 정신착란 증세가 일어나거나 심신이 허약해져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평소에 체력을 단련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생활로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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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