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전국으로 프로야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라운드의 여신'이라 불리는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 중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미모와 몸매를 모두 갖춘 한 여성이 눈에 띈다. KBS N스포츠 소속 아나운서 공서영은 '국내 1호 고졸출신 아나운서'이자 댄스가수로도 활동한 이력이 돋보이는 색깔 있는 아나운서다. 수많은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인생여정을 살펴본다.
2010년 아나운서 학력제한 조항이 폐지된 후 단 1년 만에 고졸출신으로는 유일하게 KBS N스포츠의 대표아나운서 자리를 꿰찬 여성이 있다. 그녀는 프로야구 뿐 아니라 배구, 복싱 등 스포츠 현장의 생생한 기운을 시청자들에게 낱낱이 전달해준다.
단아한 이미지에 볼륨 있는 몸매의 소유자인 공서영은 최근 '아나돌'로 불리며 스포츠 스타뿐 아니라 일반 남성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심지어 공서영을 보려고 야구경기 종료 후 인터뷰 부분만 따로 챙겨보는 '희귀 팬'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1년 만에 우뚝 서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공서영은 원래 3인조 여성 댄스그룹 '클레오'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상큼한 외모와 더불어 발랄한 노래로 당시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는 '정예빈'이라는 예명으로 클레오에 합류해 숨어있던 끼와 역량을 맘껏 발산했다.
이런 그녀가 아나운서 직종으로 옮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공서영은 1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다. 하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난 후 가세가 기울자 공서영의 어머니는 홀로 4남매를 키우며 힘겹게 가계를 이끌었다.
대학 등록금을 대주지 못하는 집안 형편을 고려해 그녀는 과감히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대신 공서영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아무 기획사에나 전화를 걸어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선보이는 등 숨겨진 끼를 발휘해 당시 인기가 높았던 여성그룹 클레오의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그룹이 곧 해체되며 5년 간 '백수'로 허송세월을 보내야 하는 일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공서영은 유독 야구경기에 푹 빠져 살았고 이후부터는 스포츠 아나운서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서울에 있는 아나운서학원을 1년 동안 다녔고 앵커, 리포터 역을 번갈아가며 뉴스읽기와 발성연습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운 좋게 아나운서 학력제한 조항이 폐지되면서 그녀는 2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
고졸에 댄스가수 출신, 꼬리표 항상 따라다녀
특유의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로 핸디캡 극복
그러나 그녀에겐 고졸이란 학력과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가 수시로 따라다녔고 처음 해보는 조직생활도 생각보다 녹록치 않아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그 때마다 공서영은 남들보다 인사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노력했다. 또한 그녀는 성실함과 잘 포기하지 않는 특유의 근성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데 주력했다.
그녀의 노력이 가상해서일까?
처음에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던 방송국 사람들이 차츰차츰 그녀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가 잡히면 항상 인터뷰 3시간 전에 도착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시청자에게 뜨거운 현장의 기운을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실 그녀는 두 번째 직업을 찾기 전까지 외곬수인 성격 탓에 가수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야구가 좋아지면서부터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될 것'이라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 스스로 되새긴 ‘즐기면서 열정을 다해 일하겠다’라는 긍정적인 신념 하나로 단 기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현재 공서영은 스포츠 아나운서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제2의 인생서막을 열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항상 당당하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준 공서영 아나운서. 그녀의 노력이 아이돌 출신과 고졸이란 사람들의 편견을 잠재웠다는 사실에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의 노력과 근성이 과연 그녀 자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