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부산국제모터쇼 이 차를 주목하라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30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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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승자는?'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산 자동차들과 수입차의 신차 결전이 지난 24일 부산에서 시작됐다.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쟁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14개 업체나 참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다. 2년 전 행사에 2개 업체만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정말 무서운 공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들의 수성작전도 만만치 않다. 월드프리미어 2종과 아시아프리미어 3종 등을 공개하면서 한국시장 사수에 나섰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각축전이라고 평가되는 2012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6개국에서 96개사(완성차 22개사, 부품업체 74개사)가 1919개 부스를 차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또한 국내 5개 승용차 및 3개 상용차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14개 브랜드 등 22개 완성차 브랜드가 150개 모델 173대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2010년 행사에 비해 6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닻 올린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

이번 모터쇼는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를 주제로 대부분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친환경 자동차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완성차 참가업체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5대 국내 브랜드와 대우버스,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3개 상용차 브랜드 등 총 8개 업체가 참가했다. 미래형 콘셉트 카(Concept Car) 10대를 비롯,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프리미어 2대, 아시아프리미어 3대, 코리아프리미어 6대 등 11대의 신차를 전시했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는 아시아프리미어 2대, 코리아프리미어 16대 등 모두 18대의 최신 수입자동차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자동차브랜드는 아우디, 벤틀리, BMW, 캐딜락, 포드, 인피니티,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닛산, 도요타, 폭스바겐 등 14개사이며, BMW 모토라드에서는 모터사이클 2종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들 수입차는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 'JX'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JX는 3.5ℓ의 V6 엔진 탑재로 강력한 힘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 오토>가 선정한 2012년 10대 인테리어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인테리어와 편의사항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캐딜락 ATS는 럭셔리 콤팩트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며 최대 10개 모바일 기기와 USB, MP3 플레이어 등의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데이터들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융합한 'CUE' 시스템을 장착, 음성 인식과 멀티 터치 손동작 인식 기능 등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수입차 1위 업체 BMW코리아는 6시리즈라고 불리는 스포츠쿠페 '그란 쿠페'를 출품했다. 그란 쿠페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엔진, 우수한 서스펜션 기술, 혁신적인 운전 지원시스템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터쇼 개막 전부터 해운대에서 가진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SUV 차종 'M클래스' 신형을 전시했다. 이번에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뉴 M클래스는 3세대 차량이며 7G-TRONIC PLUS 자동변속기와 ECO 스타트/스톱기능, 공기역학적 디자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화려한 볼거리 6개국 96개사 참여
국내시장 공략 나선 '따끈따끈한' 수입차들의 향연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시판하는 신형 '파사트'를 공개했다. 신형 파사트는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웅장함과 품질,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신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3000만원대 후반부터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설정해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차 업체들도 올해 출시하는 신차를 미리 공개하면서 타 수입차 업체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1.6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뉴 이스케이프'와 '뉴 퓨전'을 전시했다. 뉴 이스케이프는 실용성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동작인식으로 작동하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손쉽게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편리한 평행주차가 가능하다.

뉴 퓨전은 '최고의 포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목표로 탄생한 중형 세단으로서 뉴 이스케이프와 마찬가지로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됐다. 특이 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을 줄이면서 미국 연비 기준으로 시내 20km/ℓ, 고속도로 18.7km/ℓ를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콘셉트로 잡은 렉서스는 플래그쉽 'LS600hL'에서 해치백 'CT200h'까지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시하고 있다.

도요타는 출시를 앞둔 소형 스포츠카 '86'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벤자'를 공개했다.

일본의 인기 만화인 <이니셜 D>에 등장하는 AE86에서 유래한 86은 도요타의 차세대 직분사 시스템인 D-4S와 스바루의 수평대향 박서엔진 기술이 결합됐으며 차체의 전후 중량을 53:47로 배분하고 무게 중심 높이를 460mm로 낮춘 초저중심의 프론트 엔진 및 후륜 구동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벤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하고 정갈한 실내, 우수한 핸들링,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수입차 해운대 상륙
"한국 시장부터 잡아라"

이에 맞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인 'SM3 Z.E'를 선보이고 있다. SM3 Z.E는 모터로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182km, 최고속도 135km/h를 주행할수 있으며 최대 모터파워 70kW, 토크는 226Nm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SM3 Z.E의 배터리는 다양한 충전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가정용220V를 이용할 경우 최대 8시간이 걸리고, 32A 400V의 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서는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퀵드롭'이라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이용, 3분 만에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준중형세단 '2013 더 페펙트 크루즈'를 비롯해 콘셉트카 '코드 130R'과 '트루 140S'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후속모델인 '렉스턴 W'를 월드프리미어로 첫 공개한다. 또 LUV 차량인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렉스턴 페이스리프터 모델, 올 가을 출시를 앞둔 최고급 세단 '체어맨W', 엄정호 작가가 특별히 기획해 주목을 받은 '코란도C Art Car' 등이 전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수입차의 거센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 '프리미엄 신차'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오랜만에 3세대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K9'이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적극 대응 나선 국내차
"수입차, 한판 붙자"

현대차가 지난 2005년 싼타페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싼타페는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 동급 최고 사양, 세단을 연상케 하는 실내,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 중형 SUV로서 4년4개월여의 연구기간과 총 4300억원이 투입돼 탄생한 프리미엄 SUV다.

특히 연비 효율을 높여주는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13% 이상 연비를 향상, 배기규제인 '유로-5'를 만족하면서 이번 모터쇼의 친환경 주제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SUV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고 '하체상해저감장치'를 적용하는 등 탑승자 안전을 생각했고 '차체자세제어장치' '샤시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위험상황에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아반떼 쿠페'와 친환경 콘셉트카 아이오닉(HED-8), 헥사 스페이스(HND-7) 2종 등을 포함한 완성차 23대와 신기술 11종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아반떼 쿠페는 2도어 쿠페 모델로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4도어 모델과 차별화시켜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반떼 쿠페에 탑재된 누우 2.0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5ps, 최대토크 21.3kg·m의 고성능 엔진으로 쿠페만의 역동적인 주행감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바람의 형상을 기본으로 한 윈드 크래프트 디자인에 곧게 뻗어나가는 벨트라인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으로 날렵한 스포츠 쿠페 형태의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기아 '신형 산타페·K9으로 한국 시장 지킨다
'아반떼 쿠페' 'GT' '트랙스터' 등 콘셉트카 쏟아진다

기아차 대표 플래그십 모델 'K9'도 대형세단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9은 고급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검증된 디자인 역량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어낸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이다. K9은 고성능 신기술이 녹아있는 초대형 후륜구동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된 만큼 그 신기술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면서 수입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출력 300ps, 3.3ℓ GDI 엔진과 최고출력 334ps, 3.8ℓ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확보한 K9은 실린더에 고압의 연료를 직접 분사함으로써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달성했고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통해 가속성능 및 연비향상을 이뤄냈다.

K9에 적용되는 9가지 주요 신기술은 '주행 및 안전 편의'와 관련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 ▲차량 통합제어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 ▲'IT 및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유보(UVO)가 탑재된 9.2인치 DIS 내비게이션 ▲12.3인치의 풀 사이즈 컬러 LCD 클러스터  ▲'빛'과 관련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다.

특히 '빛'과 관련된 사양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밝혀주는 동시에 K9의 최첨단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고 있다.

배기·연비 모두 만족
"신차가 쏟아진다"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시 필요한 주요 정보를 표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였고,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시스템으로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기아차는 여기에 후륜구동 럭셔리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GT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3도어 SUV 콘셉트카 '트랙스터'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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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