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 해피엔딩 결말, 적도의 남자 결말은?

▲ 옥탑방 왕세자 해피엔딩. (사진=<옥탑방 왕세자> 방송화면 캡처)

 

[일요시사 온라인팀=이인영 기자] 치열했던 방송3사의 수목드라마 전쟁이 24일을 기점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MBC <더킹 투하츠>, 중반부터 치고 올라갔던 KBS <적도의 남자>, 막판 저력을 보였던 SBS <옥탑방 왕세자>. 이중 마지막에 웃었던 드라마는 바로 <옥탑방 왕세자>였다.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는 24일 전국시청률14.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남)를 0.7%차이로 따돌렸다. 반면 몰락을 거듭하던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는 11.8%로 꼴찌의 오명을 썼다.

# <옥탑방 왕세자> 해피엔딩 결말, 박유천의 재발견

<옥세자>가 수목드라마 전쟁에서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방은 다른 아닌 배우 박유천의 재발견 때문이다.

극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옥세자>는 극 후반에 들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청률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19회에서 한지민과 결혼까지 한 박유천이 조선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박유천의 명품 코믹 연기는 현실성없는 극적 소재에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사냥을 가능하게 했다. 박유천의 폭넓은 연기폭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조선으로 돌아간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은 부용(한지민 분)의 죽음대한 진실을 밝혀내며 이복형이자 용태무의 환생 전 인물 무창군(이태성 분)이 세자빈의 아버지를 역모죄로 참수했다. 그리고 남긴 한 마디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는 박유천의 재발견임과 동시에 시청률 1위의 일등 공신이었다.

# '동공연기' 엄태웅, '엄포스' 괜한 말 아니다

아쉽게 시청률 2위에 그쳤지만 <적도남>은 박유천-한지민, 이승기-하지원 등 톱스타와 판타지한 소재가 전면에 등장한 경쟁작과 달리 정통멜로와 배우들의 명품연기로 정면 승부했다. <적도남>의 승부수는 적중했고, 엄태웅은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적도남>은 극 초반 부진을 털고 점차적으로 매니아 층을 확보해 나가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엄태웅의 '동공연기'는 연일 화제가 되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상대역 이준혁 역시 엄태웅과의 연기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극의 무게추를 잡았다.

<적도남>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진노식(김영철 분)과 자신을 죽이려 했던 장일(이준혁 분)을 향한 선우(엄태웅 분)의 복수극이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는 15년 전 살인미수 사건이 벌어졌던 절벽에서 장일을 용서했다. 하지만 끝내 장일은 절벽 아래로 투신했고 선우는 적도에서 운명처럼 지원(이보영 분)과 재회하면서 사랑을 이뤘다. <적도남>은 시청자들에게 용서와 화해라는 화두를 던지며 막을 내렸다.

# 이승기의 연기력, 이 정도일 줄이야 

<더킹>은 이승기와 하지원이라는 국내 최고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극 초반 높은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비현실적 소재와 과도한 PPL 등으로 금새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여기에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과 악역으로 등장한 윤제문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현실성이 없다는 점 등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며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자아냈다.

하지만 배우 이승기의 재발견은 성과다. 이승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이재하(이승기 분)과 김항아(하지원 분)는 남북전쟁을 일으키려는 김봉구(윤제문)의 계략을 남북평화결혼으로 무마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기는 남성다운 면모와 결단력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열연하며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방송3사의 수목드라마 전쟁은 2라운드를 맞았다.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SBS는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유령>으로 수목극 왕좌자리 수성에 나선다. 아깝게 왕좌를 내준 KBS는 신현준 주원 등이 주연하는 <각시탈>로, 드라마 왕국 재건에 나서는 MBC는 김선아 이장우 주연의 <아이두 아이두>로 각각 SBS의 아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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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