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1996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한 스타들 'NOW'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23 1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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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샛별들…16년 만에 왕별로 반짝반짝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내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뭘까?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든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는 스타들의 인터뷰 말미에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첫 호를 발행한 <일요시사>가 창간 16주년을 맞은 것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16년 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영원한 보보 강성연

1996년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강성연은 '보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배우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활동을 선보여 왔던 강성연은 첫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을 사랑하는 술집 여인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기작 <왕의 남자>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요부 '녹수'를 열연해 그를 바탕으로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의 삽입곡을 직접 부르는 등 발군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2001년 말 '보보'라는 이름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와 화촉을 올린 강성연은 현재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와 EBS FM <어른을 위한 동화> <시사 콘서트>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명민의 무명시절은 무척 길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과 엑스트라로 전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SBS 드라마 <남자 대탐험> <카이스트> <퀸>, KBS 2TV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김명민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 8년 만에 대중들에게 배우 김명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2005년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렇게 돋보인 김명민의 연기력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이 가득해 잘못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는 '장준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명민=장준혁'이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 김명민은 영화 <리턴> <무방비도시>를 통해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약 20kg의 감량을 하여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왔고 오는 7월 영화 <연가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배우 1위 김명민
송혜교의 독보적인 행보, 도전 '유럽진출'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탤런트 김현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현주는 5살 때부터 톱스타의 끼를 지니고 있었다. 5살 때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에 입상한 그녀는 초등학생 때 키가 이미 160cm에 달했다. 하이틴 잡지에 사진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1996년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현주는 MBC <특종 연예시티> VJ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을 이유로 한 회 만에 VJ 자리를 내놓아야 했는데 바둑알을 혀 밑에 넣고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2주 만에 다시 VJ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소지섭, 이종수, 진재영 등과 함께 뉴스타로 선정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녀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첫 연기 데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녀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드라마 <햇빛 속으로> <청춘> <허준> <상도> SBS 드라마 <덕이> <토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녀의 첫 연예인 친구였던 박용하의 자살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2년 만에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며 화려하게 복귀, 현재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패션잡지 최연소 편집장 '김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국미인의 대표 송혜교

1996년 SK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많은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글로벌 에이전시 '에피지스'와 계약한 것. 에피지스는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샤를롯 갱스부르그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한국배우로는 송혜교가 처음이다. 에피지스는 1년여 전부터 송혜교에게 러브콜을 보내 올해 5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에피지스 홈페이지에는 송혜교의 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 상태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아시아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010년 미국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 제21회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 중 한국인 최초로 18위에 올랐으며 2011년 제22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순위에서는 5위에 오르며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하지원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여배우로 꼽힌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2000년대 초 무명시절 영화 <가위> <폰>으로 호러퀸에 등극했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2005년 영화 <키다리 아저씨>,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영화<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2>, 2008년 영화 <바보>,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1년 영화 <7광구>, 최근 개봉한 영화 <코리아>까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각 작품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팔색조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도 많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0년 청룡영화상 여자조연상과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 각 방송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해 현재까지 받은 트로피와 감사패만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안방 진출 1호 김윤진

1996년 미국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한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일약 주연급으로 발탁되며 국내 데뷔한 김윤진은 국제적인 여배우다. 이후 김윤진은 영화 <죽이는 이야기> <윈디 시티>, MBC 드라마 <예감>, KBS 드라마 <웨딩드레스>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다가 1999년 개봉한 대박 영화 <쉬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 한편으로 그녀는 19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윤진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2003년 7월 월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 계약을 맺고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에 캐스팅되며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2010년 종영될 때까지 출연했다.

김윤진은 <로스트> 덕분에 한국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세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6년 미국배우조합상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과 아시안 엑셀런스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아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2008년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영화 <하모니>, 2011년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고 같은해 3월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제작자인 동갑내기와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최근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카렌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3월26일 첫 촬영에 돌입, 2013년 여름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

1996년 앨범 <애송이의 사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데뷔로 고교생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모습을 가진 양파 같은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뜻의 양파는 1집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양파의 1집 앨범은 82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 이는 이소라 1집 앨범 110만장에 이어 앨범 판매 역대 솔로 여가수 2위의 기록이다.

이어 1998년 더욱 성숙해진 음악이 수록된 2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가수 활동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4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2001년 4집 발표 후 그녀의 이모부이자 매니저인 서모씨와의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음악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양파는 2005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듬해인 2006년 승소한 양파는 2007년 5월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발표하고 수록곡 '사랑...그게 뭔데'와 '그대를 알고'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양파는 2003년 베스트 음반 발표 후 드라마와 뮤지컬의 OST 참여로 음악활동을 이어왔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4월5일 '사랑은 다 그런거래요'로 컴백,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이후 16년 동안 코로 부르는 창법과 비음으로 끌어 올려 부르는 창법을 과감히 버리고 더 호소력이 짙고 애절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원한 국민아이돌 H.O.T

1996년 첫 데뷔한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들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록까지 그 장르의 폭이 넓었고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팀은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화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자정까지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당시 음료수, 스티커, 책, 향수, 인형, 팬티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 붐'을 뜻하는 '한류'라는 명칭을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들의 2000년 1월 베이징 공연이었다.

2001년 5월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개약을 맺었지만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소속사를 옮기고 인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5집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해체했다.

팀 해산 이후 강타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 요리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희준은 싱글활동 초 날카로운 비판과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제대 후 꾸준한 활동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우혁은 2007년 4월 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009년 12월 소집 해제 후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국내 및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토니안은 TN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 샤인에니스를 경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니&스매쉬로 활동했다.

이재원은 2006년 12월 솔로 데뷔 이후 2번째 콘서트를 했지만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2008년 12월19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상태인 가수 지망생을 여관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 3시간 만에 합의를 보고 석방됐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다가 2009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 2011년 3월7일 제대했다.

최고 흥행배우 하지원, 성실·열정의 결과
국민 아이돌에서 CEO까지…역시 토니안

▲변함없는 절대 동안 최정윤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최정윤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고 2005년 방송된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수아' 역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로맨스 헌터> <불량커플>에 출연하더니 지난 2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허당 '차수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오작교 형제들> 촬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이자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에서 윤태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했다.

3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절대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지난 4월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해 열연 중이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군 제대 후 1996년 그룹 부활의 오디션을 통과해 부활의 다섯 번째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 박완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1 때 밴드 오함마를 결성해 스쿨밴드로 30여 회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2 때는 Dack horse, 고3 때는 루시퍼, K.Best, Fray Wolf 등의 팀에서 미국공군기지와 클럽 등에서 10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했다.

1998년 그룹 내 의견 차이로 부활을 탈퇴, 솔로로 데뷔한 그는 1집 '천년의 사랑'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한 '약속' '눈물 없는 이별' '욕망이란 이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부활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인 '플러스'에 참여해 '비밀'의 보컬을 맡은 지난 4월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지난 13일 록의 대부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1위를 차지하며 록 가수의 면모를 세우고 e스포츠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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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