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혜경 기자] 김기용 경찰청 차장의 경찰청장 내정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무난한 인사라는 의견과 힘을 쓰지 못하리란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또 누가 경찰청장이 돼도 바뀔 게 없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다.
먼저 김 내정자에 대한 긍적적 견해를 가진 경찰들은 단기간에 승진한 경력을 보면 능력을 폄하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A경찰관은 “직접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 조직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잘 와 닿지 않는게 사실”이라며 “고속으로 승진한 것을 보면 능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경찰관은 “김 내정자가 임기 중 흠잡을 만한 과오를 범한 게 없다”며 “무난한 인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경찰관 대부분은 ‘현장을 잘 모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C경찰관은 “이강덕 서울청장이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청장과 경기청장도 역임한데다 경찰청장이란 자리는 전국 현장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찰관은 “경찰에 오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김 내정자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경찰청장 바뀌면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일만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D경찰관은 “무난하게 충청도 출신을 청장으로 올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경찰대 출신보다는 비경찰대 출신을 내정하면 잡음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 높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말단의 경찰관들은 청장 내정이 ‘딴나라 이야기’라는 반응 일색이다. E경찰관은 “솔직히 김기용 내정자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서장이 바뀐다 해도 체감하지 못하는 데 경찰청장 바뀐다고 무슨 신경이 쓰이겠나”고 말했다.
F경찰관은 “일선에서 근무하는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라며 “일선에서는 자신의 업무처리하기도 바빠 그런 데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