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온라인팀=박대호 기자]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72)가 전 소속팀인 산투스의 창단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현역 최고 선수는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아닌 네이마르(20.산투스)다"라고 말했다고 12일(한국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펠레가 이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네이마르를 지목한데 대해 디에고 마라도나(52)는 "펠레는 멍청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두 축구 영웅 간의 설전에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자존심까지 더해져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라도나는 13일 골닷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펠레는 멍청하다"면서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메시는 외계인이기 때문이다"라고 펠레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대체로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발롱도르를 차지한 메시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예 네이마르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펠레보다 마라도나의 주장에 더 신빙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메시-네이마르' 논쟁은 지난해 6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클럽대항챔피언십)에서 네이마르가 6골을 집어 넣으며 펠레가 선수로 뛰던 1963년 이후 48년 만에 산투스를 대회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네이마르는 대회 MVP를 수상했다. 이 대회 후 펠레는 "(네이마르는) 메시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마라도나는 펠레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펠레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지 언론 역시 이런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을 자주 보도하며 '메시-네이마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지난해 12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메시는 2골을 몰아 넣은 반면 네이마르는 무득점으로 그쳤다. 메시의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는 산투스를 4대0으로 제압하고 세계 최고 클럽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네이마르와 메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를 통해 '리턴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