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tvN의 간판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2>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행어로 사랑받고 있는 라이또팀의 ‘게임폐인’ 개그가 연일 화제다. 게임에 푹 빠져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임폐인들은 주변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임 하는 이성에 대한 싱글남녀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싱글남녀 89%, “게임은 솔로탈출에 부정적 영향 미친다”
남23% “게임하는 여성 좋아”, 여78% “게임하는 남성 싫어”
신개념 소개팅서비스 ‘이음’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20~30대 성인 미혼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게임과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게임이 솔로탈출에 미치는 영향은?’이라는 질문에 전체 설문참여자 중 89%에 해당하는 1080명이 “게임은 솔로탈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커플이 되기 위해서는 게임보다는 현실세계에서 조금 더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다수의 의견을 보였다.
게임이야? 나야?
또 ‘게임 하는 이성의 호감도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23%는 “게임하는 여자는 매력이 넘친다”는 의견을 보였고, 여성의 78%는 “게임하는 남자는 매력이 별로다”라고 답해 게임하는 이성에 대한 남녀 사이의 의견차이가 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이아름(27.여)씨는 “게임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단순히 게임에 재미가 들려서 잠깐 빠졌다가 금방 식상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한 게임에 매달려서 잠도 안자고 끼니도 잘 챙겨먹지 않고 하더라”며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게임중독이라고 하면 더 깊은 사이가 되기 전에 정리할 것 같다. 게임에 밀려 내 존재감이 사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미혜(26.여)씨는 “과거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데 만나자고 전화하면 남자친구는 ‘그래 나 지금 어디어디 PC방에 있으니까 거기로 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처음에도 적응이 안됐고 나중에도 적응이 안 돼 결국 헤어졌지만 얼마 전 소식이 닿아 연락을 해보니 아직도 PC방에 하루 9시간씩 있다고 하더라. 게임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 정말 말도 섞기 싫다”고 털어놨다.
싱글남녀들의 평균 게임시간은 남성(41%)과 여성(74%) 모두 주중 1시간 미만이라 가장 많이 답하였고, 게임을 하는 이유에 남성은 ‘재미(44%)-솔로라서(23%)-스트레스 해소(20%)-친구교류(13%)’를 꼽았고, 여성은 ‘재미(69%)-스트레스 해소(15%)-솔로라서(10%)-친구교류(5%)’의 순으로 집계됐다.
싱글남녀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의 종류로는 남성의 34%가 ‘롤플레잉 게임(MMORPG)’을 가장 많이 선택하였고, 여성은 55%가 ‘소셜네트워크 게임(애플리케이션 게임)’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녀 설문참여자에게 ‘게임에서 만나 연애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한 결과, 남녀 모두 “게임은 게임일 뿐, 그냥 현실 속 이성과 교제하고 싶다(76%)”를 “게임 속 이성과 연애하고 싶다(24%)”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인이 나보다 게임을 더 좋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남성의 42%가 “게임보다 나를 더 좋아하도록 매력을 어필하겠다”를, 여성의 36%가 “바로 헤어진다”를 선택하여 게임 취미생활과 연애 사이의 조율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게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박모(30.남)씨는 “여자 친구에게 강제적으로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면 귀담아 듣지도 않고 악영향만 미칠 테니 그럴 경우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 노력할 것 같다”며 “온라인상의 재미 뿐 아니라 운동, 놀이공원 데이트 등을 하면서 오프라인 상의 즐거움을 줘서 자연스레 게임에서 벗어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모(24.여)씨는 “대학생이었을 때 전 남자친구가 게임폐인 수준이었는데 진짜 데이트라곤 게임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일단 남자친구가 게임중독 수준까지 왔다면 끝! 정말 참다 참다 환장할 지경까지 갈 것 아니면 헤어지는 게 정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한텐 중독 안됐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음소시어스의 김윤진 홍보팀장은 “사랑도 게임도 하면 할수록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참 비슷한 것 같다”며, “하지만 사랑은 게임처럼 쉽게 조작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서로의 여가시간은 존중하되 연애할 때만큼은 게임보다는 연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자들은 게임을 자신을 표현하는 일부로 생각하고 현실에서도 그것을 적용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현실과 게임의 모호한 경계선이 생겨나고 나중에는 현실보다 게임을 위주로 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하루 중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조금씩 신체적 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린다거나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 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