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솔직, 당당, 귀여움. 신인 연기자 신고은의 첫 인상이다. 몇 편의 드라마와 연극, CF를 통해 조심스레 얼굴을 알려온 신고은이 데뷔앨범 ‘LOVE POP’을 들고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음악방송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신고은은 프로야구와 농구 시구자로 나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무장한 신고은을 한 카페에서 만났다.신인답지 않은 당당함, 그래서 더 매력적
타고난 생활력, “이제 뮤지컬 스타를 꿈꾼다”
대부분의 신인들이 주눅에 든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과 달리 신고은은 호불호가 분명했다. 자신감 넘치는 당찬 모습에서 연기자로서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제 장점이요? 넘치는 생활력이죠”(웃음)
강릉에서 태어난 신고은의 학창시절은 남달랐다. “네 인생은 네가 개척해라”라는 부모님 덕에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키워왔다. 커피숍 아르바이트,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돈을 벌었고 20세가 되던 해에 나이에 걸맞지 않은 3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든 통장을 손에 쥐게 됐다.
시련에 시련 거듭했다
연기가 하고 싶던 신고은은 통장과 현금 35만원을 쥐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고 수많은 도전과 탈락 끝에 연극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신고은의 첫 연극 데뷔작은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이었다. 소설을 창작극으로 각색한 이 연극에서 신고은은 심술궂은 노처녀 역을 훌륭하게 수행해 냈다. “조금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부모님도 3년 뒤 직접 연극무대를 보러 왔다고.
하지만 신고은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극무대의 경험을 살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만석·이선균 주연의 영화 <우리동네>에 출연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가이드 녹음 아르바이트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god의 ‘관찰’을 만든 작곡가 이철원을 알게 됐고 노래실력을 높이 산 그의 지인을 통해 R&B가수 김조환을 만났다.
“제 넉넉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주신 덕분에 공짜로 노래를 배울 수 있었어요.”
김조환에게 노래를 배우던 신고은은 기회가 닿아 ‘LOVE POP’이라는 앨범으로 가수 데뷔를 할 수 있었다.
지난 6월30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성공적으로 데뷔무대를 가진 그녀는 KBS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세바퀴>를 통해 공중파에 데뷔했고, 프로야구·농구에서 깜찍한 시구와 축하공연으로 조심스레 얼굴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LOVE POP>(Acoustic ver.)을 발표하고 현재는 발라드 음반 준비와 연기공부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www.wowyou.co.kr) 운영 등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취미도 남달랐다.
“쉬는 날이면 활쏘기, 사격, 다트로 시간을 보내요. 표적의 가운데를 맞췄을 때는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요”.
신고은의 2012년 새해 목표는 발라드 앨범 발매이며 최종목표는 뮤지컬배우라고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방송출연 욕심은 없지만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어요”.
“멋지다”는 말 듣고 싶어
신고은은 자신의 롤 모델을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로 꼽았다
“바다 선배님은 노래도 연기도 정말 자기 일을 열심히 하세요. 여자인 제가 봐도 멋진 선배님이죠. 저도 ‘예쁘다’ ‘귀엽다’는 말보다는 ‘멋지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최종목표를 뮤지컬배우라고 밝힌 그녀는 신년인사도 잊지 않았다.
“연극·뮤지컬에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욕심 많은 신예 신고은. 특유의 생활력과 당당함으로 무장한 신고은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날지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