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에런라이크 저 / 부키 / 1만3800원
1%를 위한 1%에 의한 1%의 세상 <오! 당신들의 나라>. 긍정주의의 폐해를 고발한 <긍정의 배신>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이번에는 약자를 짓밟고, 부를 독식하고,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무너뜨린 1% 초부유층을 겨냥했다.
직원들을 대량 해고해 놓고 전별금으로 수억달러를 챙기는 대기업 CEO, 가난한 환자를 내치고 경찰까지 동원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병원, 엄청난 보험료를 받고도 보상은 절대 해주지 않는 보험사 등 다른 사람이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것을 ‘네 탓’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이를 통해 한때 자본가들의 미덕이기도 했던, 그러나 이제는 너무 희미해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저자는 빈부 격차 고발에 그치지 않고 ‘내부의 적’으로 변질된 의료제도, 사회적 불만을 억누르는 기제로 쓰이는 성과 가족제도 등에 대한 각종 보수 담론과 노동에 지친 가난한 이들을 어르는 종교 주술까지 날카롭게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