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저 / 애니북스 / 1만2000원
<신과 함께> 2부 ‘이승편’에서는 전작 ‘저승편’에 등장한 저승삼차사와 더불어 우리 고유사상인 가택신앙(가신신앙)을 소재로 삼았다. 한 집안의 대들보 성주신, 불을 다스리는 부엌의 여신 조왕신, 더러운 변소에 사는 측신 등을 등장시켜 살아가는 데 중요한 터전인 집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저승편’에서는 전통적 권선징악의 구성 속에서 진부하지 않은 통쾌한 결말이 돋보였다면 ‘이승편’에서는 이야기 결말보다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현실적으로 구제될 방법이 거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