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신정근 저 / 21세기북스 / 1만5000원
인생의 절반에서 여러 장벽 앞에 선 이들을 위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공자의 말을 통해서 ‘나’ 자신이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덕목과 공자가 어떤 덕목을 어떻게 발휘했기에 주위 사람들과 목표를 함께하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갔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자신을 잘 건사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수기안인(修己安人) 이라고 말하고 결국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가장 중요한 것이 수기안인이라고 강조한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논어에서 핵심이 되는 101수를 구별해 엮어 논어 전문을 크게 여섯 가지 범주(응용, 지도력, 모델, 형상화, 덕목, 핵심가치)로 분류하고 6강을 다시 세부 주제별로 분류했다. 특히 저자의 깊은 인생 강의와 함께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강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의 매뉴얼’에서는 인생길에서 맞닥뜨린 커다란 돌덩이와 같은 문제 앞에서 나를 붙잡아 주는 31구절을 소개한다. 어떤 일도 만만하게 보지 마라(임사이구), 나은 자를 보고 배워 어깨를 나란히(견현사제), 말은 굼뜨게 실행은 재빠르게(눌언민행), 힘든 것을 앞에 하고 나누는 것은 나중에(선난후획), 잘 어울리지만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는다(화이부동) 등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결정하기 힘든 난제들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결정하는 군자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2강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전수한 것이 아니라 덕으로 사람을 이끌며 3000여 명의 학생을 인재로 키워낸 공자의 ‘감동’ 리더십을 발견하고, 3강과 4강에서는 ‘논어’에서 공자가 그려내는 인물을 통해 우리 삶을 위해 필요한 역할 모델을, 5강과 6강에서는 자기주도적 삶을 위해 갖추어야 할 12가지 덕목과 자기주도적 삶의 핵심가치를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많이 안다고 꼭 인생을 잘사는 것도 아니며 많이 배웠다고 꼭 투자를 잘하고 사업을 잘 경영하는 것도 아니라며 중요한 것은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나무에 비유하면 고갱이와 같다며 논어의 고갱이를 꽉 잡고서 언제 어디서든지 그것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된 상태로 나를 다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인생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 마흔이야말로 논어와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인생을 비춰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갈고닦는 거울로 삼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