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 한상복 저 / 위즈덤하우스 / 1만3500원
<배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한상복이 외로움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뒷모습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해부한 책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두 종류의 외로움, 혼자 있는 고통을 말하는 ‘론리니스(loneliness)에서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한 ‘솔리튜드(solitude) 로 가는 4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울고 웃고 싸우면서 외로움과 하나가 되어 혼자 가는 힘을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
엄마에게 거부당한 딸, 암에 걸린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남편, 과시 경쟁에 빠진 스타 블로거, 주말마다 집 밖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는 홈리스 가족, 설 자리를 잃어버린 중년 가장 등 흔히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들려주고 그들이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스스로를 숙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 한상복은 “위대한 창조자들이 위대한 성취를 위해 치르는 대가는 ‘혹독한 외로움’이며, 외로움 속에서 얻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이 있고 남다른 이해가 그들의 위대한 성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고 역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사람들 가운데는 외로움과 결핍을 창조로 연결시킨 외톨이가 유난히 많다고 분석한다.
또 예수,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 등 세계 4대 성인들은 지금은 성인으로 존경을 받지만 그 당시에는 평생 외로움 속을 거닐었던 ‘위대한 왕따’였으며 스피노자부터 갈릴레오, 뉴턴, 베토벤, 프로이트, 피카소, 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의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외로움 앞에 우뚝 섰고, 외로움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해 스프링처럼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한다. 곧 위대한 창조는 ‘외로움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남에게 의존하려 들지만 결국에는 더욱 외로워질 뿐이라며 외로움을 마주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솔리튜드에 이르는 길이 시작된다고 조언한다. 지금 혼자 있는 고통 ‘론리니스’에서 허덕이고 있다면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을 읽어 보자.
사람들이 외로움을 어떻게 만나 친구가 되고, 마침내는 일상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알려줘 외로움이 절망의 시간이 아닌 희망의 기회이자 위대한 가능성을 발효시키는 시간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