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서 오는 내달 2일부터 ‘황창배의 북한기행전’을 개최한다.
고(故) 황창배(1947-2001)화백은 1978년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1980년대 후반 ‘숨은 그림 찾기 시리즈’를 발표하며 전통 화단에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화가다.
황창배미술관 측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 화백은 생전 국내 화가 최초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성립되기 한해 전인 1997년 <중앙일보>사 통일문화연구소가 기획한 ‘북한문화유산조사단’의 일원으로 선정돼 국내 화가 최초로 북한을 방문했다.
약 1주일 동안 평양과 그 주변을, 4일 동안 개성과 구월산, 정방산 주변을 답사하면서 ‘북쪽 사람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후 금강산 유람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고조될 무렵, 서울 인사동 선화랑서 ‘황창배 북한기행 그림전’을 열어 조사단의 보고서나 다름없는 열흘 남짓한 북한 여행의 기록물을 소개했다.
인상적인 장소를 한 화면에 그린 ‘북한 환타지아’, 북한 동포 30명을 다룬 ‘북한 답사 중 기억에 남던 사람들’ 등, 현장스케치 30여점과 완성도를 높인 200호의 대작 10점을 선보인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97년 북한 방문을 토대로 제작된 ‘련광정’을 비롯한 10여점의 그림과, 북한기행과 연관된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황창배미술관은 “이 전시가 성사되기 까지 1997년 황창배를 북한에 파견한 <중앙일보>사 통일문화연구소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요즘, 국내 화가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황창배가 기록한 북한을 감상해 볼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황창배미술관은 2년 전 연희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스페이스 창배’로 시작해 ‘황창배미술관’이라고 명칭을 바꾸었고, 최근에는 1층에 ‘황카페’도 개점했다.
‘황카페’에서는 황창배 작가의 그림을 항상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 스터디룸도 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