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소녀시대 핫팬츠 길이 논란

걸그룹 ‘속살’은 드러나야 제 맛?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가요계가 연일 걸그룹 무대의상 논란으로 시끄럽다. 과거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의 전신망사 패션, ‘걸스데이’의 일명 기저귀 패션 등에 이어 이번에는 소녀시대의 엉덩이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핫팬츠 의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갈수록 짧아져가고 노출이 늘어나는 여자아이돌 그룹들의 의상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제 스무 살 남짓한 아이들이 몸매가 훤히 드러내는 옷을 입는 것은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찔한 하의실종에 “민망”, 아이돌 선정성 연일 시끌
“엉덩이 속살 다 보일 듯” VS “왜 이제 와서 지적?”

걸그룹 소녀시대가 짧은 핫팬츠 의상으로 때 아닌 구설수에 올라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 3일 오후 경주에서 열린 ‘2011 한류 대한민국 드림콘서트’에 하얀 재킷과 힙라인만 겨우 가린 핫팬츠 의상으로 등장해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하이라이트 무대를 장식한 소녀시대는 2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소원을 말해봐’를 특유의 절도 있는 군무와 함께 선보여 2만여명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콘서트가 끝난 후 온라인을 통해 소녀시대 공연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소녀시대의 핫팬츠 의상을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불거졌다.

너무 자극적이야~

일부 네티즌들은 소녀시대의 특정 멤버들을 거론하면서 핫팬츠의 길이가 너무 짧았다고 지적, 다소 선정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아이디 qkdltb***는 “핫팬츠 길이가 너무 짧아서 놀랐다”며 “기존에도 짧은 핫팬츠를 입고나왔지만 노출이 점점 더 심해져 힙라인이 다 보이는 공연의상에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디 Are***는 “소녀시대 뿐 아니라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입고 나와 공연을 하는 요즘 여자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솔직히 말해 야동이 생각난다”며 “속옷이 보일 듯 말 듯 짧은 의상을 입고나와 춤을 추는 게 성 상품화 전략으로 뜨려고 하는 소속사의 전략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슈를 만들기 위해 노출을 감행해 선정적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개성을 적당한 노출과 나이에 걸 맞는 이미지로 표현, 추구하는 것이 이 시점에 요구 된다”면서 “논란이 될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소속사나 또 그것을 그냥 놔두어 시청률을 올리려는 방송사나 공연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문화가 10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걸그룹들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많았다.

아이디 tkfkd01***는 “아이돌그룹의 일거수일투족이 10대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대의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걸그룹 의상단속이 있기도 했지만 흐지부지 된 채 오히려 다시 가열되는 양상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강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팬들과 네티즌들은 과도한 지적이라는데 입을 맞추고 있다. 이미 이 의상은 과거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로 활동한 당시의 착용한 의상으로 ‘왜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느냐’고 응수하고 있다.

아이디 mir***는 “그동안 소녀시대가 보여줬던 핫팬츠 패션의 연장일 뿐인데 왜 이제와서 이런 논란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예쁜 걸그룹들이 나와서 멋있고 예쁘게 공연을 했구나 생각하지, 엉덩이 다 보이네 하면서 단편적인 부분에만 집중을 하는 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홀딱 벗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뭐가 선정적이라는 건지 꼬투리 잡을게 없어서 의상으로 흠집 내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왜 뭐가 어때서?

더욱이 최근 급격히 강화된 걸그룹 의상 규제 등을 언급하며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중 하나인 무대의상에 대해 너무 과한 비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imsu***는 “곡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움직이는 게 걸그룹이고 의상도 그 큰 틀 중의 하나일 뿐이다”라며 “전체를 살리기 위해 의상이 과감해지는 부분이 있고, 또 그들만의 개성표현인데 예쁘고 보기 좋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디 zoo99***도 “명확한 기준도 없이 선정적이라는 이유 하나로 표현의 자유를 방해할 순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가수들이 음악보단 비주얼로 평가되는 풍토는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won122***는 “이번 소녀시대 의상이 논란거리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는 다수의 걸그룹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되니 남보다 더 튀어야 혹은 남보다 더 섹시해야 내가 살아남는다는 식의 생존방식은 문제”라며 “노출이라는 마케팅을 앉고 출발하거나, 차별화를 갖기 위해 노출 수위를 높이는 현상은 매우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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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