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레드모델바’ 김동이 대표의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 43>

여자의 마음 ‘만족’ 시키는 ‘레드모델바’ 종업원들

전국 20여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용바인 ‘레드모델바’를 모르는 여성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레드모델바는 기존의 어두운 밤 문화의 하나였던 ‘호스트바’를 건전하게 바꿔 국내에 정착시킨 유일한 업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꽃미남’들만 전국적으로 무려 2000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건전한 도우미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으며 매일 밤 수많은 여성손님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한때 ‘전설의 호빠 선수’로 불리던 김동이 대표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과 유흥업소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를 펴냈다. 김 대표의 책 내용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종업원들에게 미래의 꿈과 비전 심어주어야
가장 행복할 때는 종업원들과 포옹할 때

■ 다양한 이벤트
레드모델바의 종업원들은 여자의 마음을 만족시킨다. 외로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있으면 그 외로움을 함께 느껴주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애인이 없는 여성들이라면 함께 있는 그 시간이나마 애인이 되어 주고 친구가 되어 주고 때로는 귀여운 동생이, 때로는 의젓한 오빠가 되어 준다. 수다를 떨고 싶은 고객이 있으면 마음껏 함께 수다를 떨면서 그녀들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녀들은 마음이 충족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진정한 마니아가 된다.

레드모델바에는 또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게임을 하고 그 게임 속에서 승리의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점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사실 남자들은 자신들이 승부욕이 강하다고 말하지만, 여자들의 승부욕도 만만치 않다. 그런 그녀들에게 게임적 요소들은 훌륭한 재미거리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다. 남자들도 룸살롱에 가면 게임을 많이 한다. 사실 게임이라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다. 유흥업소 역시 이러한 게임적 요소를 많이 도입을 해야 한다. ‘그곳에 가면 재미있는 꺼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역시 모든 것은 사람에 의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것이 거대한 그룹이든, 조그마한 유흥업소든, 모든 것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사람들에 의해서 서비스가 이뤄진다. 현재 레드모델바에는 30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일 년에 두 번씩 모여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이 교육을 통해서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교육의 질적 내용이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가 핵심적인 내용이라는 이야기다. 많은 유흥업 종사자들은 종업원을 ‘종 부리듯’ 한다. 명령하고 감시하고 지시하면서 그들은 관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주체적인 존재들이다. 타인에게 간섭받고 명령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것은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저 돈 때문에 하루하루를 참고 견디는 것뿐이다. 이렇게 ‘내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외부고객’을 만족 시킬 리 만무하다. 종업원이 불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어떻게 고객에게 웃음을 지을 수 있겠는가. 웃음 지어도 그것은 억지웃음이고 진심이 담기지 못한 서비스일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해서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 고객은 사소한 웃음, 몸짓, 배려에서도 해당 업소가 행하는 서비스의 수준을 가늠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그것은 다름 아닌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이다. 하루하루 일당에 목숨을 거는 종업원과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이루려는 종업원은 일을 하는 자세와 태도부터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전자는 사소한 문제에 짜증을 내고 얼굴 표정이 굳어지지만 후자는 같은 문제라고 하더라도 아무 것도 아닌 일처럼 치부하고 금방 해결하고 넘어간다. 바로 이것이 자세와 태도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교육이 중요한 것은 여성전용바, 혹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사회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그들은 다른 동세대 친구들보다 더 많은 외로움을 겪었고 더 힘든 생활을 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미래와 꿈을 키울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그것을 제시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그것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그저 하루하루 생활에 만족하는 근시안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런 친구들일수록 한 번 자신의 꿈을 깨닫게 되면 무서운 잠재력으로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간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깨닫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지내왔던 허송세월에 대해서 더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레드모델바를 하면서 그런 친구들을 수없이 보았다. 처음에는 힘없는 눈빛으로 면접을 보러왔지만 어느 덧 꿈과 미래를 깨닫고 살아 펄펄 뛰는 눈동자로 바뀐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어떤 종업원은 아예 자신이 레드모델바의 지점을 열기도 했다. 그냥 종업원으로 있는 것보다는 자신도 체인점주가 되어 일을 하는 것이 더욱 꿈을 이루기 위한 빠른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제 고작 20대 중후반이 된 젊은이들이지만 그들은 동세대의 다른 젊은이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친구들은 ‘직장인’이거나 ‘백수’이지만 이제 그들은 ‘사장님’이 된 것이다. 아직 어리면 어리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이다. 열정의 힘이란 그렇게 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종업원에 대한 ‘사랑’
또한 업주들이라면 종업원을 ‘사랑’해야 한다. 물론 이때의 사랑이란 남녀의 사랑이 아니다. 현재 비록 ‘서빙’이라는 보잘 것 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 보면 소중한 자신의 하루하루를 업주의 일에 할애하는 것이다.
 
‘월급 주니까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식으로는 관리해서는 종업원도 발전이 있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업소도 발전할 수가 없다. 월급 주니까 일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자세를 가지고서는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 종업원들이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자기가 나서서 손님들에게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런 업소가 망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런 종업원을 만드는 것은 결국 업주이다.

그들을 한낱 소모품 정도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이뤄가는 소중한 청년이라고 생각해보라. 분명 그들의 자세는 달라질 것이고 그 달라진 자세는 업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업주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종업원들을 사랑으로 관리하고 그들에게 깊은 배려를 쏟아 부어야 한다.
나는 가장 행복할 때가 내 종업원들과 포옹을 할 때이다. 그들은 모두 나에게 아들들이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300명의 아들이 있는 셈이다. 종업원을 아들처럼 생각하는 업주는 성공이 예정되어 있는 업주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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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