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캄푸쉬 저 / 은행나무 / 1만2000원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 동안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나타샤 캄푸쉬의 자전적 에세이 <3096일>.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저자가 직접 갇혀있던 시간들, 범인과의 관계,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 등 순간순간의 느낌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그동안 잘못 알려져 왔던 사건의 진상을 재조명한다.
자신을 유괴한 범인과의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 대중은 저자를 ‘스톡홀롬 증후군’으로 규정지었고, 경찰은 저자를 피해자가 아닌 결정적인 세세한 것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스스로 탈출한 후에도 언론과 대중의 지나친 관심과 비뚤어진 시선 때문에 고통 받아야 했던 저자는 <3096일>을 통해 8년간의 끔찍한 기억과 함께 탈출 후에 느낀 고통을 고스란히 기록하며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