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사는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저 / 21세기북스 / 1만2000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많은 것을 가지게 된 부자가 되었다고 과연 그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가? 소유물은 물건만 지칭하는 게 아니다. 자격증, 학력, 일, 지위, 심지어 인간관계도 포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소유물을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 마음의 안정뿐만 아니라 자신이 높이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가진 것이 많으면 일단 주목을 받을 수는 있으나 가진 것들이 서로 연쇄 반응을 일으켜 생각의 소음만 만들어내 혼란스러울 뿐이다.
또한 소유에 대한 갈망은 멈출 줄 모르고 전전긍긍하거나 돈에 쩔쩔매며 더욱더 많은 소유물을 가지려고 한다. 결국 행복하지 못한 삶만 추구하며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삶을 살게 된다. 한국·일본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코이케 스님은 <버리고 사는 연습>에서 많이 가진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코이케 스님은 가난한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이 불행한 이유가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착각은 가난에서 벗어나 풍요로움을 체험하기 전까지만 계속될 뿐이라고 말한다. 즉 가난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곧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이어지고 괴로움이 쌓이면 마음은 불행해져 그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몸부림치고 그것을 손에 넣으면 그 순간 괴로움이 사라지고 쾌락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분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뿐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후에 괴로운 마음 상태가 일어나는데, 이것은 우리가 더 강력한 욕망에 쫓기는 사이클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인간은 욕망의 메커니즘에 의해 생겨나는 마음의 감정에 끌려 다니는 것이다. 코이케 스님은 생활에 불필요한 것을 구입하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면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해 손해고, 그만큼의 돈으로 꼭 필요한 데에 신경 쓰지 않고 양질의 것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코이케 스님은 <버리고 사는 연습>을 통해 어떻게 하면 물건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돈 쓰기를 하면서 돈에 당당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버리기’에도 나름의 노하우와 철학이 있다는 얘기다. 이번 기회에 코이케 스님의 <버리고 사는 연습>을 통해, 돈이 있든 없든 돈에 휘둘리지 않는 행복한 돈 쓰기의 실체를 알아보고 소유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에 도전해 보자.